지난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원주 따뚜공연장 일대에서 2013년 청소년 축제가 열렸다. 원주 권내의 중·고등학교와 청소년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각종 단체에서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부스를 마련해 그에 걸맞은 체험활동을 전개 했다.
축제의 열기가 더해 갈 즘 축제장 한쪽에서 구호를 외치는 한 무리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성민우회 토론 동아리 ‘동동주’ 회원들이 식당 노동자의 인권에 대해 알리고 호칭을 ‘차림사’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을 벌인 것이다. 동아리 결성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대외활동이었다.
감수성 예민하고 수줍음 많은 나이의 여고생들의 좌우충돌 인권운동 현장을 따라가 보았다.
●다함께 모여 토론을
‘동동주(童動走)’에 담긴 의미는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달리는 아이들’이다. 올 4월에 4개 학교 20여명의 아이들이 모여 만들어졌으며 인권과 소통, 나눔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며 실천하는 동아리다. 여성민우회 소속이라고 해도 여학생들만 회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지금은 모든 회원이 여학생으로 구성됐다.
강원도 교육청의 도움으로 시작한 첫 활동 ‘차림사’ 홍보 캠페인. 식당 노동자를 차림사로 부르자는 의미가 담긴 포스터를 학교 식당에 부착하고 주변 식당을 찾아다니며 포스터 부착과 ‘차림사’라는 호칭 사용을 권장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로 계획했다. 이번 청소년 축제 때도 시민들에게 일일이 홍보지를 나눠주고 식당 노동자들의 인권에 대해 일대일로 설명하는 활동을 했다.
●미흡하지만 뿌듯함 느껴
상지여고 1학년 권민지 양은 “동아리 활동 자체도 큰 의미가 있지만 자기개발에 많은 도움이 돼요. 첫 시도라 조금 힘들긴 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마음가짐을 더욱 단단히 해서 더 체계적으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거리 홍보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동동주 회장 삼육고 2학년 강승주 양은 “원주시 청소년 연합동아리로서 약자들의 인권을 지켜주는데 관심이 많은 아이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활동이 넓은 세상을 굴리는 작은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홍보지를 돌리며 식당 노동자를 차림사라고 불러달라고 설득했을 때 ‘쑥스럽지만 한번 해 볼게요’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뿌듯함을 느꼈어요”라며 회장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다문화 부장을 맡고 있는 삼육고 2학년 정혜주 양과 치악고 1학년 지영은, 상지여고 1학년 함소희 양은 “여성민우회의 명예를 걸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라며 결심을 밝혔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자신들의 노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청소년들에게서 내일의 희망을 보았다.
청소년 동아리 동동주는 지속적으로 회원을 모집한다. 남·여 상관없이 원주 권내의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
문의 : 732-4116(원주여성민우회)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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