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앞 빌딩들 잇달아 주인 바뀐다

지역내일 2013-04-19 (수정 2013-04-19 오후 1:34:07)
대우 이후 SK·GS로 확산
신축빌딩도 통매각 협상중

업무시설이 집중된 서울역 일대 업무용빌딩들이 잇달아 주인이 바뀌고 있다.


대우빌딩이 모건스탠리에 매각된 이후 서울역 주변 핵심 업무용빌딩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대우건설의 주인인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빌딩을 96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은 리모델링을 거쳐 2009년 준공됐으며 이름도 서울스퀘어로 바뀌었다. 이 빌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주사에 토탈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드 오피스'를 표방했고, 준공초기 90%가 넘는 입주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와 주요 임차기업이 이전하면서 비어있는 사무실이 많아졌다.

이후 자산운용사들은 서울역 일대 빌딩들을 세일앤리스백(매입한 뒤 기존 주인에게 재임차) 방식으로 사들이고 있다. 건물을 파는 기업들은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에 임차할 수 있어 매도·매수자 모두를 만족시킨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SK 남산그린빌딩을 25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은 지하4~지상 20층 규모로 연면적은 5만7574㎡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 SK해운, SK브로드밴드, SK C&C 등 SK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SK그룹 계열사들은 이 건물을 매각한 뒤 10년간 임차하는 내용으로 이지스자산운용과 계약했다.

GS건설은 지난달 말 서울역 본사 사옥을 베스타스 자산운용에 1700억원에 매각했다. 내년 완공되는 청진사옥 이전까지 1년 임차조건이다. GS건설은 1988년 현재 본사자리로 이전한 뒤 본사 외에 강남지역 3개 빌딩을 추가로 임차해 활용해왔다. 최근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건물을 매각한 비용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청진사옥 건물의 PF 지급보증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기존 업무용빌딩 외에 신축 빌딩매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준공한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의 업무용빌딩 통매각을 준비 중이다. 이 건물은 상가와 업무시설, 고급주상복합아파트로 구성됐다.

애초 업무용시설은 조합원들에게 개별 분양이 된 상태였다. 하지만 건물 전체를 매입하려는 곳이 나타남에 따라 동부건설이 조합원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은 후 매각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이 7월 준공하는 용산쌍용플래티넘도 통매각이 추진 중이다. 이미 호텔 부분은 조선호텔과 계약을 끝내놓은 상태다.

이 사업의 시행사인 동자프로젝트금융투자(주)는 업무용시설과 오피스텔을 통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 가격은 16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서울역 일대는 전통적인 업무시설 집중지역"이라며 "대형 업무용빌딩이 합리적 임대료를 책정한다면 수요가 많기 때문에 매매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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