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 고민이 많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식사할 때 얼굴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거나 손에 땀이 나서 악수를 못하는 사람들은 여름이 제일 싫은 계절이다. 이렇게 땀이 유난히 많이 나는 것을 다한증이라고 한다. 생활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접촉하기 꺼려져서 정서적인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사춘기 청소년 때 많이 발생하므로 부모들이 관심있게 같이 고민해주는 것이 좋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갑상선 기능이상, 염증성 질환 등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또는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나타나는 다한증도 있다. 이러한 이차성 다한증은 원인을 찾아서 교정하면 좋아지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다한증의 경우 치료가 쉽지 않아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된다.
비수술적인 치료로는 우선 바르는 약과 먹는 약이 있다. 원하는 부위에 바르고 자면 다음날 몇 시간 정도 효과가 있다. 먹는 약은 부교감신경억제제가 있는데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온영동법은 적은 양의 전기를 흘려 땀샘 신경전도를 억제하는 것으로 손발에 사용할 수 있다. 지속시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최근 보톡스 주사를 손, 겨드랑이에 촘촘히 놓아서 수개월간 땀이 억제되는 치료가 유행하고 있다. 몇 개월마다 반복해야하고 점차 지속기간이 짧아지며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가장 확실하고 치료효과가 지속되는 것은 수술적 치료이다. 흉부교감신경절제술인데 흉강경을 이용하면 직경 2-3mm의 작은 흉터만 남기 때문에 수술자국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일수술로 진행되므로 입원이 필요없고 전신마취상태로 약 한 시간이면 수술이 끝난다. 흉강경을 삽입하고 교감신경절을 차단한다. 차단하는 부위는 증상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에는 3번째 혹은 4번째 늑골부위의 교감신경절을 절단한다. 수술후 부작용으로는 출혈, 폐손상 등이 있을 수 있으나 드물며 보상성다한증이 가장 문제가 된다.
보상성다한증은 수술후에 수술전보다 땀이 더 많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주로 나타나는 부위는 손, 겨드랑이를 제외한 가슴, 등, 배, 엉덩이, 허벅지 등에서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4번째 늑골부위만 절제할 경우 10% 이하로 줄어들고 심한 정도도 개선되어 이 수술이 제일 권장되고 있다. 발바닥 다한증의 경우 허리부위의 교감신경절단술이 시행되었으나 최근에는 흉부 5번째 늑골부위절단술로 효과가 있으므로 흉부교감신경절단술로 함께 시행되고 있다.
수술이 가장 확실하고 효과가 영구적인 치료이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수술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지장이 많이 되는 경우에 심사숙고하여 선택하여야 한다.
원용순 흉부외과
원용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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