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교육청 아버지 연수>

아이들 행복 위해 강남 아버지들이 모였다

행복교육의 의미를 새기고 실천 의지를 다진 뜻 깊은 자리

지역내일 2013-06-03 (수정 2013-06-03 오후 2:39:49)

강남교육지원청(이하 ‘강남교육청’)이 지난 5월 22일(수) 저녁 7시, 진선여자고등학교 회당기념관에서 강남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자녀 코칭방법 연수를 실시했다. 강남교육청은 이 시대의 자녀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버지들의 역할을 회복해, 자녀가 가정과 학교에서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로 이번 ‘아버지 연수’를 마련했다. 이날 연수에는 강남·서초구 116개 초·중·고교 학생의 아버지 1천여 명이 모여, 강남 아버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부자(父子) 소통과 공연이 어우러진 1부 행사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수라서 그런지 뒤늦게 도착한 아버지들도 가끔 보였지만 시작시간인 저녁 7시가 되자 기념관은 거의 만석에 가까워졌다. 행사는 국악학교 예술단의 민속무용 공연으로 시작해 아버지 모임 특유의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꿔주었다.
이어서 ‘나에게 아빠란’, ‘아버지에게 바라는 점’ 등을 주제로 아이들을 인터뷰한 동영상과 자녀가 준비한 영상편지를 상영해 아버지들이 자녀와의 소통문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 아빠란’에 대해 아이들은 방패, 침대 등 한 단어에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아 표현했다. ‘아버지에게 바라는 점’으로는 “혼내실 때 부드럽게 해주시면 좋겠다.”, “아빠 어릴 때와 지금을 비교하시는 데, 옛날 환경과 지금을 비교하시는 건 안하셨으면 좋겠다.” 등 지극히 아이다운 바람들이 소개됐다.
문자로 자녀와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야, 사랑해! 오늘은 갑자기 우리 딸(아들)이 너무 너무 보고 싶구나.”라는 문자를 아버지들이 보내자, 자녀들의 답변이 속속 들어왔다. “갑자기 왜?”, “저도 사랑해요.”, “수업 중”, “강의에서 하라고 했나요?”, “사랑해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빨리 와. 나도 아빠 보고 싶어.”, “맛있는 것 사오세요.” 등 답변 문자가 소개될 때마다 아버지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1부 행사는 대도초등학교 중창단 어린이들의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의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행복교육’을 주제로 문용린 교육감 강연
2부에서는 문용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의 특강으로 본격적인 자녀 코칭 방법 연수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아이들,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의 행복도 보장됩니다’를 주제로 진행된 특강은 행복교육의 필요성과 행복교육의 두 가지 목표가 그 주요 내용이었다.
문 교육감은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 분노, 시기, 질투, 원망, 적개심, 좌절 등 부정적 정서를 갖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심지어 OECD 국가들 중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로 평가되고 있다. 아버지들이 바꿔줘야 한다.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를 체크할 수 있는 ‘행복출석부’를 불러보고 우리 아이가 부정적 정서에 휩싸여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행복교육’은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끼를 마음껏 펼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미래를 즐겁고 기운차게 준비하도록 도와주는 교육을 말한다. ‘행복교육’의 목표는 첫째,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들을 행복하게 해주자는 것이다. 행복할 때 공부가 더 잘 되고, 성장과 발달이 촉진되며, 좋은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 둘째, 가정과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행복해질 수 있는 능력과 습관을 가르치자는 것이다. 행복은 출세, 성공, 돈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습관이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교육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아버지를 바라며
2부 강연에 앞서 강남교육청 유영환 교육장은 “아이의 성공을 위한 조건으로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을 꼽는데, 바로 아버지의 무관심이 우리 자녀들을 힘들게 하는 점이다. 우리 사회의 그릇된 풍조를 바꾸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 강남·서초 지역의 아버지들은 지켜보는 아버지가 아니라 함께하는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연수에 참석한 역삼동의 중학생 아버지 김 모 씨는 “평소 아이에게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라고 말했었는데, 오늘 강연을 듣고 보니 아이가 현재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할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갔다”고 말했고, 대치동의 고등학생 아버지 최 모 씨는 “이번 연수에서 행복교육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들이 왜 지금 행복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설픈 아버지라서 그런지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정서를 갖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앞으로 아버지들이 어떻게 실천하면 좋은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버지 연수’를 시작으로 더 이상 아버지들이 자녀 교육의 뒷전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녀와 소통하는 교육의 핵심 주체로 발전해가는 모습들 기대해본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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