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책> 당나귀는 당나귀답게

지역내일 2013-06-03

지은이 : 아지즈 네신
펴낸 곳 : 푸른숲
값 : 8.500원


“할아버지, 시가 뭐예요?”
“내가 생각하기에, 시는 옳은 것을 멋진 감정으로 설명하는 거란다.”
“우리 무화과의 삶은 몹시 힘들단다. 삶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의 열매가 달콤한 거야. 그 어려움을 견딘 자만이 작은 무화과 씨에서 터져 나와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치고, 잎을 틔워 커다란 무화과나무가 될 수 있지.”


14개의 일화 속에 담긴 풍자의 진수
터키가 낳은 풍자문학의 대가 아지즈 네신의 작품. 작가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14개의 이야기 속에 날카로운 풍자 메시지를 담아 인간 세상을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미물인 똥파리의 끊임없는 도전, 인간의 시기와 질투에서 유발된 권력욕, 대중을 속이기 위한 지도자들의 협상, 자기 나라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념의 허상, 무화과 씨 한 알의 무한한 능력,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허영심, 멋진 것과 옳은 것에 대한 가치, 인간의 환경파괴 등을 주제로 하는 일화들은 제각각 한 편의 시를 읊는 듯하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옳은 것을 멋진 감정으로 표현하면 이런 글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고, 그 변화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판단할 새도 없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곤 한다. 작가가 책에서 말했듯이,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정체가 실제로는 겉모습만 살짝 바꾼 옛 것일 수도 있다. 그것에 속으면 모든 것이 옛날보다 더 나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할아버지가 되었을 땐 어쩌면 연을 날리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그때가 오면 연을 날릴 만한 공터가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 어렸을 적 마음만 먹으면 연을 날리며 뛰놀던 공간은 이미 우리 주변에 마땅치 않다. 바쁜 세상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책이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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