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월세, 2개월째 하락

지역내일 2013-06-03 (수정 2013-06-03 오후 2:11:52)
서울 강남 지난해 말부터 하락 지속
주택유형 중 오피스텔 낙폭 제일 커

전국의 주택 월세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4년전에는 건설사들이 앞다퉈 '월세를 받아 노후 보장에 활용하라"며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섣불리 투자한 사람들로서는 노후 보장보다는 괜한 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은 5월 전국 주택 월세가격이 전달보다 0.2% 하락해 2개월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고 3일 밝혔다. 저금리로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데다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보증부월세 증가도 월세하락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서울 월세가격은 5월에 0.3% 떨어졌다. 강북과 강남이 각각 0.2%, 0.4% 하락했다.

특히 강남 월세가격 지수(6월 1일)는 지난해 12월 99.4에서 98.6으로 0.8% 떨어졌다.

월세 거래량도 줄고 있다. 4월 전월세 거래량 중 전세는 8만1395건, 월세 4만8307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3월)보다 12.5%나 줄어든 수치다. 2~3월에는 이사철 수요로 월세 거래량이 많았지만 4월 이후 점차 줄고 있다.

서울 강북권에선 자양동 주변 이사수요와 전세가격 상승에 따른 월세전환 수요가 있었다. 그러나 공급 지속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강남권에서도 삼전동연립·다세대, 목동 현대월드타워 등 신규 공급 물량으로 월세가격이 내렸다.

경기도 역시 고양시 장항동 한강세이프빌 등 오피스텔 공급이 지속되면서 0.1% 하락했다.

인천은 임대인의 월세 선호현상에 따른 공급 증가와 노후주택 수요 감소로 0.5% 하락했다.

지방광역시에선 대구(0.2%)와 광주(0.1%)는 올랐으나 대전(-0.4%)과 부산(-0.1%) 월세가격은 수요 감소로 내렸다.

주택 유형별로는 오피스텔(-0.4%), 연립·다세대(-0.3%), 단독주택(-0.2%), 아파트(-0.1%) 등 순으로 내렸다. 수도권은 오피스텔(-0.4%), 연립·다세대(-0.4%), 단독주택(-0.2%), 아파트(-0.2%) 순으로 하락했고, 지방광역시는 연립·다세대(0.2%)는 상승하고 아파트(0.0%)는 보합을 유지했다. 다만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다른 유형의 소형주택은 하락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원룸형 도시형생활주택의 주차장 규제 기준 강화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향후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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