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 중간고사가 끝났다. 올해 목동권 중학교의 출제경향은 다소 평이한 학년도 있는 반면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되었다는 학년도 있다. 서술형이 출제되지 않은 예년에 비해 올 중간고사에서 다시 출제되는가 하면 핵심어를 집어넣지 않으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만점이 쉽지 않은 학교도 있었다. 시험대비 논술형을 미리 준비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학교도 있었던 만큼 국어 내신에 대한 평가가 만만치 않다. 중간고사 성적을 받아들고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했더라도 연연할 필요는 없다. 다가올 기말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현재의 문제점을 잘 파악해야 하는 것이 우선. 그래서 준비했다. 내일신문에서는 이번 중간고사 분석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가 어려웠는지 알아보고 다가올 기말고사에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예측해 본다. 그 세 번째 과목 국어를 분석한다.
중간고사, 어떻게 출제됐나?
월촌중학교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었으나 조건에 맞게 서술형을 쓸 수 있는 실력이 필요했다. 외부 지문을 활용한 문제와 어휘의 뜻까지 꼼꼼하게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던 기존과 달리 이번 시험은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핵심 문제만 출제되었다. 게다가 2012년 1학기 중간 기출과 유사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서술형의 비중은 1 ? 2학년은 25점, 3학년은 15점이다. 대부분 <문제 1~2>처럼 조건에 해당하는 내용을 본문에서 찾아 쓰는 문제였기 때문에 크게 감점될 요인은 없었으나, 3학년의 경우 <문제 3>처럼 다음과 같이 정확한 개념을 숙지해야지만 쓸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문제 1> 김상옥 ‘봉선화’
비 오자 장독 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가 웃으실가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 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믈 들이던 그 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히 매어주던
하얀 손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시의 시적화자가 과거를 회상하게 된 계기가 되는 소재와 시의 형식적 특징 상 글자 수를 반드시 맞추어야 하는 시어 3가지를 쓰시오. (5점)
<문제 2>
나는 노인의 좌판에 놓인 꽃신을 보기 위해 매일같이 시장에 가곤 했다. 그때마다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그럴수록 시장 모퉁이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되었다. 꽃신을 사 가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올 때마다 꽃신은 한두 켤레씩 사라져 갔다. 이제는 저 좌판 위에 남은 꽃신 다섯 켤레만이 피란민으로 가득 찬 시장의 쓸쓸함을 담고 있다. 다 팔리기 전에 주머니를 털어 꽃신을 사고 싶지만, 꽃신이 아니라 슬픔을 사지나 않을까 두렵다.
‘나’가 꽃신을 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이유를 (라)에서 찾아 20자 내외의 한 문장으로 쓰시오. (5점)
<예3> 아래 <보기>의 (가), (나), (다)에서 공통적으로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① 언어의 특성을 쓰고, ② 그 특성에 대해 한 문장으로 서술하시오. (4점)
(가) 이 교실에 있는 우리가 개를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로 하면,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하면, 개는 그 이름으로 불릴 테고, 나중에는 사전에도 그 이름이 올라가게 될 것야.
(나) 어떤 사람은 크기가 작아서 ‘미니 토마토’라고 부르기도 했고, 토마토의 아기 같다고 해서 ‘애기 토마토’ 또는 ‘새끼 토마토’라고 불렀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방울토마토’였다. 크기와 모양이 방울과 같고 발음도 예쁘니 많은 사람들의 동의를 얻게 되고 사전에까지 오르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다) 실제로 방언에서 표준어로 편입된 사례로 ‘멍게’가 있다. 원래 표준어에서는 ‘우렁쉥이’를 인정했다. 그런데 ‘멍게’가 널리 쓰이게 되자 ‘멍게’와 ‘우렁쉥이’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해 ‘복수 표준어’가 되었다. 요즘에는 ‘멍게’가 널리 쓰이고 ‘우렁쉥이’가 거의 스이지 않기 때문에 머잖아 ‘우렁쉥이’는 표준어로서의 지위도 잃고 나아가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
월촌중학교의 경우 중간고사가 쉬운 편임에도 불구하고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발문의 형태가 어렵지는 않았으나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형에 약한 학생들은 국어 공부를 외우듯이 하거나, 조사나 어미 혹은 어휘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평소 교과서의 내용을 암기하려 하지 말고 스스로 중심 내용과 전개 방법, 표현상 특징 등을 분석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후에 중요한 개념은 외워서 서술형에서도 정확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목중학교는 학년에 따라 난이도의 차이가 있었다. 학습 활동을 중심으로 학습해야 좋은 성적을 걷을 수 있는 학교다. 1, 2학년의 경우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그대로 서술형화하거나 객관식으로 출제하여 쉬운 편이었다. 하지만 3학년은 객관식이나 서술형 모두 평이했으나 5문제 정도 학생들이 혼동할만한 선지를 구성하여 변별력이 있었다. 이번 시험에는 12년과 같이 선지를 3개 이상 고르는 문제는 많이 출제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이 정답을 2개 고르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어 학생들이 부담은 여전하였다.
<예> 위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2개)
이 작품에서 ‘닭싸움’이 가지는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개)
(가)-(아)에 나온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2개)
2012년 신목중학교의 경우 서술형 문항 없이 모두 객관식 문제였지만 올해부터 다시 서술형 문항이 출제되었다. 배점은 10점으로 큰 편은 아니지만, 핵심어를 집어넣지 않으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만점이 쉽지 않았을 터. 중3의 경우 평가문제집과 유사한 문제가 서술형에 출제되었는데, 평가문제집에서 제시한 대로만 답을 쓰면 오히려 감점을 당한다. 이를 통해 자습서나 평가문제집의 답을 맹신하기보다는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여 정확하게 쓸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함을 알 수 있다.
기말고사에 대비하여 신목중은 학습활동을 중심으로 교과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생활국어의 더 읽을거리나 부록 부분에서도 1문제 이상은 출제되니 학교에서 나눠주는 프린트도 소홀히 하지 말고 꼼꼼히 챙겨 볼 필요가 있다.
양정중학교의 경우 3학년 중간고사는 어려운 편이었고 논술형도 대비해야 좋은 성적을 걷을 수 있었다. 교과서 중심으로, 수업 시간에 필기해준 내용으로 출제되어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양정중학교 시험이 바뀌었다. 1, 2학년의 경우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3학년의 경우 작년 대비 평균 20점 정도가 떨어질 정도로 어려웠다.
양정중의 서술형 비중은 40점으로 타 학교에 비해 높은 편이다. 기존의 서술형은 지문에서 찾아 쓰거나 단답형으로 쓰는 유형이 많아 오히려 객관식보다 부담이 덜 하였다. 하지만 올해 3학년 시험에서는 다음 <예>와 같은 논술형 문제가 출제되어 단순 암기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예> (가)에 대한 <보기>의 해석에서 ①문제점을 모두 찾아 바르게 고치고, ②<보기>와 같이 해석할 경우 (가)에서 해석이 힘든 부분을 지적하고 그 이유를 서술하시오. (띄어쓰기 포함 200자 내외, 단답형일 경우 감점) (15점)
중간고사가 어려웠던 만큼 기말고사는 쉽게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중3의 경우 상대평가이므로 중간고사보다 더 시간을 투자하여 꼼꼼하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의 학습활동을 중심으로 공부해야 한다. 그리고 관련 참고서는 단원별 특징을 숙지하고 문제를 풀어 봐야한다. 문제를 풀 때는 답만 찾으려 하지 말고 오답의 이유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종종 참고서와 비슷한 문제가 출제되는데, 답은 학교 수업 시간에 제시한 답만 인정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기말고사,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올해 중학교 1학년은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교과서 편재가 달라졌다. 종전처럼 1학년 1학기, 2학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중1~중3 과정의 교과서를 국어①~국어⑥으로 바뀌었고 중학교 국어는 기본 개념과 관련하여 한자어와 전문어가 많아졌다. 게다가 문법이 세분화되어 다뤄지기 때문에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 놓을 필요가 있다.
한얼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은 “최근 중학교 국어 문제가 ‘발문에 해당하는 선지를 모두 고르시오’하는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정답률을 높이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또한 학습활동보다는 본문의 비중이 더 크게 두는 학교의 경우 어휘의 뜻을 묻거나 구절의 의미를 묻는 문제도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본문을 아주 꼼꼼하게, 세부적인 내용까지 분석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김 원장은 “같은 특성을 지닌 교과서 외 지문이 출제되는 경우도 많으니, 교과서 내용을 무조건 암기할 것이 아니라 이해와 감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서술형의 경우 핵심어가 들어가지 않으면 감정이 되기 때문에 본문의 핵심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윤권호 국어논술학원 윤권호 원장은 “국어 공부의 핵심은 어휘”라며 “단어와 용어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휘에는 단어와 용어가 있는데 단어는 사전을 찾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용어는 배워야 한다. “가령 수업시간에 교과서에 나온 시를 읽으며 역설법을 배웠다면 단순히 외워서라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험 시간에 다른 시를 출제하고 조건과 같이 쓰인 곳을 찾으라고 한다면 역설법이 쓰였는지 아닌지는 역설법의 개념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밝힌다. 즉, 역설법에 대한 용어의 이해부터 시작해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 역설법이 성립되는지 ‘조건형성’에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내신을 준비함에 있어 중요한 것이 작품 감상의 원리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외 프린트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과서 밖 지문인 프린트물은 선행학습과는 다르다. 중학교에서 성적을 유지하다 고등학교 내신에서 무너지는 것은 작품 분석에 대한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국어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교과서 밖 지문에 대한 해석 능력을 쌓아야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독서를 많이 해 지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도움말: 한얼국어논술전문학원 김운식 원장
윤권호 국어논술 윤권호 원장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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