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동의보감의 양생(養生)법

지역내일 2013-06-02

“누구나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를 희망하는데, 동의보감 속에서 ‘건강’의 ‘답’을 찾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을 소우주로 보고, 몸 속 음양(陰陽)의 조화를 중요시 하는데, 쉽게 말하면 햇볕이 땅에 내리쬐어  물이 수증기가 돼서 하늘로 올라가 비가 되어 내려오는 과정 속에서 만물이 생성되고 성장하듯이 이러한 자연의 섭리가 몸 안에서 일어날 수 있도록 화기(火氣)가 위로 상충하는 사람은 내려주고, 음(수水)기가 아래로 쳐진 사람은 끌어 올려주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도록 해준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우리 몸에서 이러한 음양의 기운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계절에 따라 언제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며, 음식은 어떻게 먹어야 하며 정신 상태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 양생(養生)법에 중점을 두고 설명하고 있다.”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교수(연구홍보부장)가 동의보감의 양생법을 바탕으로 실생활에서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가 △매사에 성질이 급하지는 않는가 △평소 빵이나 라면으로 식사를 대신하지는 않는가 △계단 오르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가 △하루 종일 물은 얼마나 마시는가 등이다.


“밤잠은 우리 몸의 음양조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우리는 밤에 잠으로써 자연의 음기(陰氣)를 우리 몸에 저장하게 되는데, 현대인은 밤에 활동이 많아지면서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기 때문에 음기가 부족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몸 속 음기 저장을 위해 반드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 매사에 성질이 급하거나 화를 잘 내면 기가 위로 상충되어 뒷골이 당기고 음양의 균형이 깨어지므로, 여유를 갖고 명상을 통해 머리를 맑게 해야 한다. 또한 평소 빵이나 라면을 즐겨먹는 사람이 많은데 탄수화물의 과잉섭취는 우리 몸에 지방이라는  독소로 저장되므로 적당량만 섭취해야 한다. 또한 계단 오르는 것은 기를 아래로 끌어내리고 하체를 강화시키는 최고의 운동이므로 계단을 오르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밤낮이 바뀌고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돼 있어 음기가 마르는 현대인에게 하루 2리터의 물 섭취는 음기 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수승화강의 체크포인트를 머리속에  잘 인지하고 생활하기만 해도 충분히 건강을 챙길 수 있다.”


“20년 이상 임상을 하면서 건강에 있어 ‘생활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병원에서 주는 약물이나 치료만으로는 결코 우리의 건강을 지키기 어렵다. 생활습관을 개선해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더딘 것 같지만 가장 빠른 길이다. 환자들의 병을 치료하는 것만큼 병을 예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병의 예방과 생활습관의 개선을 위해 동의보감의 양생법을 현대에 맞게 이용할 필요가 있다. 

글 : 정경용 원장(청주시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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