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덕(德)이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지역내일 2013-06-02

 
덕(德)이란 말을 파자(破子)하면, 얻을 득(得) 마음 심(心) 두 글자를 합한 것이 된다.
한마디로 덕(德)은 사랑을 바탕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공감하려는 소통능력(疏通能力)이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통한 경험과 지식으로 자신만의 권위를 쌓아 나가고 있다. 우리마음이 권력이나 권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때 덕(德)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덕은 기계화된 사회제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계산되지 않은 순수한 사랑에서 나오는 인간의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덕(德)으로서 베트남과 소통(疏通)한 지도자 호치민!
 2006년 10월 가을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5시간의 비행 끝에 베트남(Vietnam)경제도시 호치민(Ho Chi Minh city)에 도착했다. 내가 베트남에 간 것은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왜 사람의 이름인 호치민 시티로 바뀌어졌는지 궁금해서였다. 처음으로 알게 된 호치민의 리더십은 큰 충격을 주었다. 그가 왜 베트남의 국부이자 영웅인지, 이웃집 아저씨 같이 친근하고 자상한 이미지의 호 아저씨라고 불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면 사이공이라는 도시가 호치민 시티로 개명한 이유에 대해서 누구든 수긍할 것이다.                  
베트남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을 살다간 호치민은 7개 국어를 했던 지도자였고 휴먼스피치의 대가였다. 그의 위대한 스피치 국민과의 소통 중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1960년 초 중반 인도차이나전쟁이 한창일 때 호치민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베트남의 유능한 학생 15만 여명을 외국에 유학 보내기로 결정한다.
 “우리도 총 들고 싸우겠습니다.” “너희들은 공부하는 것이 바로 전투다.”
 “너희들은 결코 학업을 마치기 전까지 조국에 돌아와선 안 된다.
  너희들이 해야 할 사명감은 통일이 된 후 폐허가 된 베트남을 아름다운 나라로
  재건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 통일 조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실력을 길러라...”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전쟁 와중에 자국 학생 15만 여명을 외국에 유학 보내 교육입국을 강조했던 지도자가 일찍이 있었던가? 역사 속에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을 호치민은 과감히 실행했고, 그 때 뿌린 씨앗이 베트남경제발전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호치민의 리더십은 바로 힘없고 소외된 국민을 따뜻하게 품고 아끼고 사랑하는 덕(德)에서 나왔기에 1969년 서거한지 34년이 지나도록 베트남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수 십 차례 베트남 북부에서 중부, 남부를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렇게 질문을 해 본적이 있다.
 “What do you think of Ho Chi Minh?”(호치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때 들려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Bac ho(박호:호 아저씨라는 뜻)였다.
젊은 시절 외국생활을 통해 서양문물을 접했고, 국가를 위한 애국심에 청렴, 청빈한 생활을 스스로 실천하면서 덕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간 인간적인 지도자였던 것이다.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은 어떨까? 국민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덕(德)으로 소통(疏通)하는 지도자가 아닐까 기대해 본다. 그래서 이 가을 베트남 행 비행기를 다시 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지도 모르겠다.

 데일 카네기 코리아
 카네기연구소(대전/충청) 박영찬 원장,
 KAIST 인성·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교수.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대우교수.

[카네기코스 교육문의] 042-488-3597,  www.ctci.co.kr
  카네기 신간안내 : 데일카네기 골든메시지(매경출판사/박영찬 저) 6월 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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