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농촌 ''학군 장벽'' 헐었더니…

6달만에 33명 농촌학교로 전학 … 전학 가족에 가족농장 선물

지역내일 2013-06-01
전교생 5명으로 폐교 위기에 있던 시골학교가 ''공동통학구역'' 지정으로 살아났다.(내일신문 1월28일 4면 보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원동 원동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문학초등학교와 공동통학구역으로 지정된 지 6달만에 33명이 전학을 온 것이다. 전북도교육청이 지난해말 처음 시행한 이 제도는 도심의 과밀학급과 농촌 소규모 학교를 공동통학구역으로 묶어 주소이전 없이도 전학 할 수 있는 제도다.
학군 장벽이 헐리자 문학초에서 33명의 학생이 원동초로 옮겼다. 아파트와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있는 문학초는 전교생이 1400여명에 달해 과밀학급 운영이 불가피 한 학교다. 원동초 장순금(54) 교감은 "여유롭고 세밀한 학생지도를 원하는 부모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동초엔 전담교사를 포함해 9명의 교사가 근무한다. 1학년과 3학년은 자체 정원으로 정한 10명을 채워 전학생을 못받는 상황이 됐다. 교육청이 제공하던 25인승 통학버스도 올 5월에 1대 더 배치했다. 학부모들의 요구오 내년에는 병설유치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수 년간 빈자리로 남아 있던 교감선생님도 올해 부임 했다.
전학생 급증의 배경엔 교사들의 세심한 지도와 눈높이 교육, 풍부한 체험활동 등 ''작은 학교''의 장점이 크게 작용했다. 전원적인 학교 분위기와 교육과정에 대한 각종 지원이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원동초 학생들의 체험활동을 확대해 올해 초 3000㎡ 규모의 학교농장을 만들어 1세대당 50㎡씩 주말농장으로 제공했다. 어버이날에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텃밭에서 가꾼 ''열무''를 모든 가족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장 교감은 "주말마다 가족단위로 상추를 심는가 하면 학교에다 텐트를 치고 1박을 하는 가족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매주 수요일 오후엔 학생 모두가 전주 도심의 수영장에서 열리는 수영교실에 참여한다. 수영복과 수강료 등 체험활동 비용은 모두 학교가 부담한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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