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전성시대

채식, 하느냐 마느냐보다 해롭지 않은 먹을거리 더 중요

지역내일 2013-04-15

전통적인 채식식단인 우리나라 식단에 육류를 즐기는 서구식 식습관이 급속도로 유입되면서 예전에 드물었던 여러 가지 질병들이 만성화 되었다. 그렇게 되자 다시 예전의 전통식탁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리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럴 즈음에 채식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와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게다가 여러 스타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채식을 한다고 알려짐으로써 관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효리나 김제동, 이하늬, 윤진서, 송일국 등은 채식을 하는 걸로 잘 알려져 있고 외국 스타들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물론, 오랫동안 채식을 하던 안젤리나 졸리가 건강에 이상이 생겨 채식포기를 선언했고, 나탈리 포트만도 임신했을 때 태아를 위해 채식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채식스타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없이 많다. 요즘 일반인들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채식하는 이들도 등급이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채식을 하는 것일까.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어느 스타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돼지를 잡는 것이 너무 비인간적이어서, 또 다른 스타는 단순히 동물들이 불쌍해서, 또 어떤 이는 환경을 위해, 또 다른 이는 평생 할 수 있는 다이어트로, 또 많은 경우 건강을 위해 채식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들 대부분은 채식을 한 후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한다.
과연 채식은 많은 스타들이 증언하는 대로 우리의 건강에 좋은 것인가. 단정적인 답을 내리기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우선 채식의 장점과 단점을 알아보기 전에 채식하는 사람들을 분류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채식한다고 해서 다 똑같은 채식은 아니다.
우선 소나 돼지 같은 붉은 고기만 먹지 않고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먹는 반쪽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세미 채식인이라고 부른다. 다음으로는 육류는 먹지 않지만 생선은 먹는 페스코 채식이 있고, 육류는 소와 돼지를 비롯해 가금류와 해산물까지 전혀 먹지 않지만 유제품과 계란은 먹는 ‘락토오브 채식’이 있으며 육류와 해산물, 유제품과 계란도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 흔히 ‘비건’이라고 말하는 채식이 있다. 마지막으로 열매를 위주로 먹는 열매채식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채식을 한다고 하면 육류와 해산물을 먹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식문화는 채식을 하기에 유리한 면도 있지만, 채식을 한다고 하면 ''지나치게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곱지 않게 보는 시선 때문에 문화적으로 채식하기 힘든 면도 있다. 


채식은 많은 병을 예방해 준다
채식은 잡식, 혹은 육식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몇 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큰 장점이 있다. 우선 잡식 혹은 육식으로 인한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나아가서는 치료까지 해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관 속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사망원인 2위인 혈관질환의 위험성을 현저히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칼륨이 나트륨의 흡수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육식으로 인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과다로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을 막아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해 주고 혈액이 찐득해지는 고지혈증도 예방해 준다. 실제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20~30퍼센트 가량 낮다고 한다. MBC-TV의 ''목숨 걸고 편식하다''에 출연했던 대구의료원의 황성수 박사의 경우 현미와 채식만으로 환자들의 체중을 눈에 띄게 줄여주고 고혈압과 당뇨를 치료했다. 실제로 효과를 본 적지 않은 환자들을 통해 증명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으며, 거의 50년간 영양과 건강에 관해 연구를 진행해 온 콜린 캠벨 박사가 쓴 『건강 음식 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보면 채식을 할 경우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병도 예방할 수 있으며 체중도 줄어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얼굴이 어려보이는 동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전립선암, 유방암 등 여러 가지 암까지 예방할 수 있고 약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뼈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요즘은 노년기에만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젊은이에게도 기습적으로 오는 뇌졸중을 예방하고 혈류가 좋아져 발기부전도 피할 수 있으며 알츠하이머병과 신장결석 등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더군다나 채식은 섬유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육류섭취 비율이 높은 서구식 식습관 탓에 생긴 작게는 변비부터 크게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아토피, 생리통 완화 등 수많은 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채식을 옹호하고 있다. 덧붙여 콜린 캠벨 박사는 가급적 가공하지 않은 현미나 통밀 같은 식물성 식품을 먹으라고 권유하고 있으며 동물성 식품은 가능한 한 배제하라고 한다.


극단적인 채식은 영양 불균형 우려
하지만, 이런 수많은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해 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채식은 건강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즉, 채식은 건강을 위해 분명히 권장할 만한 식습관이지만 동물성 식품에서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철분, 칼슘, 엽산, 비타민 B12 등의 부족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채식이 보편화된 서구에서도 임신했을 때만이라도 태아의 건강을 위해 채식을 중단하라고 권장한다. 채식에서 공급받기 어려운 영양소 결핍으로 태아의 뇌세포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주장에 채식주의자들도 일부 동의하긴 하지만 김이나 해조류, 브로콜리 등에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하며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문제도 두부나 콩 등에 들어있는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 전 『채식의 배신』이라는 책이 발간되면서 채식에 관한 논란에 불을 지폈다. 20여 년 동안 완벽한 채식주의자였던 저자는 두부를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 먹는 사람은 두뇌가 노화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콩에 들어있는 아이소플라본은 자궁에 병을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채식에 대한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사실 현대 사회의 문제는 영양부족이 아니라 영양과잉이다. 잘못된 식생활로 과잉된 영양을 빼느라 드는 사회적 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채식을 하느냐 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몸에 해롭지 않고 이로운 먹을거리를 먹느냐일 것이다. 보다 건강한 생활이 보다 큰 행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참고도서 『건강 음식 질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콜린 캠벨 저, 열린과학)『음식혁명』(존 로빈스, 시공사)『채식의 유혹』(김우열 저, 퍼플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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