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풀어가는 수학세상 (25)

숫자와 신문

지역내일 2013-05-30 (수정 2013-05-30 오후 10:31:40)

신문을 읽다보면 아래와 비슷한 유형의 기사를 종종 접하게 된다. 필자는 신문 경제면의   숫자로 표시되는 통계자료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기사화되는지가 궁금하기만 하다. 도대체 어떤 방법을 사용하기에 온통 장밋빛으로만 미래를 예상하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이 21조5576억∼24조6395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중략 - 한국무역협회가 추산한 경제적 효과는 훨씬 크다. 일자리 16만6000개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31조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2010년 10월 31일 동아일보)


‘두 개의 외국 자본이 3개의 카지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중략-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들 프로젝트로 직접 일자리만 5만개 이상 창출되고, 20조원이 넘는 경제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2018년엔 관광 수입만 3조원 이상 되고, 2024년엔 연간 세수만 3000억~40000억원 증대할 것이라고 말한다. (2013년 1월 26일 경향신문)


위와 같은 각종 정책들에 대한 경제 예측 효과로 발생하는 엄청난 액수의 돈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들은 도박도시의 문제점을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장밋빛 예측이 얼마나 더 맞아야 지금의 팍팍한 삶에서 벗어나게 되는 걸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씁쓸함이 앞선다.





‘나’라는 존재가 이름보다는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학번, 수험번호 등 숫자로 표현되듯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숫자가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신문 경제면과 사회면을 채우는 기사들의 많은 부분들이 숫자의 힘을 빌려 작성되고, 무수히 쏟아지는 정보들은 자료라는 이름을 달고 대부분 숫자로 표현된다. 

우리는 숫자의 역할이 점점 커져가며 숫자를 자유롭게 다루고 수리적 사고 능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숫자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숫자에 대한 감도 부족하다. 숫자의 비인격적 요소가 사람들에게 숫자에 불편함을 느끼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은 숫자로 표현되는 자료와 정보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심지어 기초적인 계산이나 수리적 논리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는 너무나 많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숫자로 제시되는 정보와 자료들에 맹목적인 신뢰를 보내며 합리적이지 못한 판단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 결과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한걸음 더
이명박 정부 5년간 국가채무가 144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5년 동안 평균 29조원씩 늘어난 셈이다. (2013년 4월 9일 내일신문)


독자들은 이 기사를 읽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대체적으로 “어마어마한 금액의 빚을 졌으므로 세금이 늘어나겠다. 정치를 매우 못했다. 경제가 엉망이 되었다”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 

사람들은 몇 천원, 몇 만원에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지만, 액수가 커질수록 오히려 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금액이 너무 커지면 현실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수고만 들인다면 숫자에 대한 불편함도 없애고 숫자에 대한 감각이 길러져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길러진다. 

지난 5년간 늘어난 국가채무 144조6000억원을 2013년 3월 우리나라 인구 5100만으로 나누어 보자. 계산기의 힘을 빌리면 단순한 계산이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지난 5년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약 280만원, 3인 가족의 경우에는 840만 가량의 빚이 늘어난 셈이다. 국가채무 증가액이 좀 더 현실감을 가지지 않는가?




수학은 숫자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목이다. 그러므로 수학은 대학 입시를 위한 도구일 뿐이고 전공자 외에는 전혀 쓸모없는 과목이라는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을 고쳐져야 한다.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를 제외하고는 쓸모없는 수학을 왜 배우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라고 수학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놓고 말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궁금한 점은 아래의 블로그를 활용해 주세요.
 
Blog:http://blog.daum.net/istiger


신인선 진광고등학교 교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