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안산시는 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 9곳을 선정, ‘안산구(9)경’을 발표했다. 안산시를 서해안의 대표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관련 전문가 참여는 물론 전국 단위 공모까지 진행됐다.
이렇게 선정된 안산구경은 갈대습지공원, 노적봉폭포, 다문화거리, 시화호조력발전소, 구봉도 낙조, 대부해솔길, 동주염전, 탄도바닷길, 풍도 등 9곳이다.
최근 안산구경에 대한 시의 투자가 늘어나고, 해솔길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안산구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안산구경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을 위해 리포터가 안산구경을 찾아 떠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 시설 _ 시화호조력발전소
시화방조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에서 만나게 되는 시화호조력발전소. 연간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 시설이다. 2009년 완공되었는데, 하루 2번 발생하는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연간 5억52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소양강댐의 전력 생산의 1.5배에 이르는 양이다.
아직 시화호조력발전소 시설에 대한 일반 관람은 불가능하다. 다만 ‘T-Light 공원’에서 발전소의 외부전경 등을 관람하는 건 가능하다. 해양공원인 T-Light 공원은 15만㎡ 규모로 휴게소, 산책로, 빛의 오벨리스크 기념탑, 바다전망광장, 주차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2014년에는 시화호조력발전소 문화관이 건립될 예정인데, 문화관이 건립되면 발전소를 보다 자세하게 관람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주변에 둘러볼만 한 곳 - 시화호전망대, 시화호 철새도래지, 바다향기테마파크, 방아머리(카페리유람선)항구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해넘이 _ 구봉도 낙조
대부도에 숨겨진 섬 구봉도. 구봉도는 ‘봉우리가 9개’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변을 따라 길게 펼쳐진 모래사장 옆으로 할매바위, 할아배바위로 부르는 구봉이 선돌이 있다. 뾰족하게 솟은 두개의 바위 사이로 보이는 해넘이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그리고 구봉도가 포함된 대부도 해솔길의 인기 구간인 1코스, 일명 ‘개미허리 다리’와 ‘낙조전망대’는 낙조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한 곳이다. 낙조전망대에 있는 조형물은 태양을 향한 의지와 용기를 상징한다.
구봉도를 찾았을 때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 구봉약수터이다. 구봉약수터는 가뭄 때에도 물이 마르지 않고 물맛이 좋아 먼 곳에서 물을 기르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 주변에 둘러볼만 한 곳 - 개미허리 나무다리, 종현어촌체험마을, 할매·할아배바위, 구봉약수터
대부도 비경 감상하며 걷는 길 _ 대부해솔길
대부해솔길은 대부도의 비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안산시가 대부도의 아름다운 바닷길을 걷기 좋은 길로 개발해 ‘해솔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총 7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길이는 74㎞ 정도이다. 방아머리 공원(선착장)을 시작으로 구봉도, 대부남동,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된다.
1코스는 방아머리 선착장을 출발해 북망산~구봉약수터를 돌아오는 구간이고, 2코스는 석양이 아름다운 바다와 포도밭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다. 3코스는 아일랜드골프장, 4코스는 해안길을 따라 조성됐다. 5~7코스에서는 동주염전길과 대송단지 갈대숲, 대부탄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재래방식으로 생산하는 명품 천일염 _ 동주염전
동주염전은 바다로 둘러싸인 안산시 대부동에 위치하고 있다. 1953년부터 지금까지 재래방식으로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동주염전의 천일염은 옹기타일을 활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며 미네랄도 풍부하다. 1970년대에는 청와대에 납품되기도 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경기도(동주염전) 천일염의 품질이 명품소금으로 알려진 프랑스의 게랑드 천일염보다 뛰어나다고 한다.
동주염전 홈페이지(www.djsalt.co.kr)를 이용하여 체험 프로그램 신청을 하면 전통방식의 천일염 채취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하루에 2번 바닷길이 열린다 _ 탄도바닷길
하루에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 탄도이다. 바닷길이 열리면 탄도에서 누에섬을 잇는 방조제 길을 따라 1.2km 떨어진 누에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누에섬에는 100m 높이의 풍력발전기 3기와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있는데, 누에섬 등대전망대에서는 등대와 바다에 대해서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노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탄도항에 위치한 큰 배 모양의 ‘안산 어촌민속박물관’은 어촌의 생활과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생생 체험학습장이다.
◇ 주변에 둘러볼만 한 곳 - 어촌박물관, 탄도 누에섬 등대전망대, 갯벌체험장
자연이 주는 풍요를 느낀다 _ 풍도
풍도는 대부도에서 24km 떨어진 서해의 작은 섬이다. 서해의 다른 섬들과 달리 수심이 깊어 갯벌이나 해수욕장이 없고, 섬 주변에는 큰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과거 서해의 전략적 요충지로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된 풍도해전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어느 곳보다 빨리 봄의 전령사가 문을 두드리는 풍도는 야생화로 유명한 섬이다. 복수초와 꿩의바람꽃, 노루귀, 산자고, 중의무릇 등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고, 희귀종이라 할 수 있는 ‘붉은대극’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한국 특산종인 ‘변산바람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지난 5월부터 풍도 여행이 한결 편해졌다. 기존에는 배편이 1일 1회 운행했기 때문에 풍도를 여행하려면 반드시 숙박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5월 1일부터 여객선이 풍도에서 2시간 동안 정박해 하루코스로 풍도 여행이 가능해졌다,
◇ 주변에 둘러볼만 한 곳 - 육도, 청일해전터, 풍도유람선, 풍도 야생화보호단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 _ 갈대습지공원
시화호 갈대습지공원은 지난 2002년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됐다. 면적이 31만4000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습지이다.
갈대 등 여러 가지 수생식물을 심은 덕분에 수질은 맑아지고 시민들은 일 년 내내 갈대가 펼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갈대습지공원에는 1.3km의 탐방로가 만들어져 있다. 갈대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시화호를 찾은 철새 울음소리도 들을 수 있고, 각종 수생식물도 자세하게 관찰하는 게 가능하다.
갈대습지공원 입구에는 환경생태관이 위치해 있는데, 환경생태관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습지에서 서식하는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2층에는 망원경으로 습지 전체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겨울철(11∼2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여름철(3∼10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 주변에 둘러볼만 한 곳 - 해양연구소(남극 ‘세종기지’ 운영센터), 경기테크노밸리, 경기안산항공전 행사장
세계인과 소통하는 특별한 공간 _ 다문화거리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 특구는 거리를 오가는 3명 가운데 2명이 외국인이어서 ‘국경없는 마을’로 불린다. 특히 휴일이 되면 전국 각지의 외국인들이 친구를 만나고 자국의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몰려드는 탓에 이곳이 한국인지, 외국인지 헷갈리는 이색 광경이 펼쳐진다.
외국인이 많다보니 특별한 문화가 형성되기도 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원곡동 795번지 일대를 중심으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다문화 음식거리이다. 이곳에는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 90여개의 아시아권 음식을 주메뉴로 하는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외국인들에게는 ‘고향의 맛’을 즐기며 향수를 달래는 곳이고, 한국인들에게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이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곳 _ 노적봉폭포
노적봉폭포는 가로 133m, 높이 23m 규모로 2004년 만들어진 인공폭포이다. 중앙폭포(높이 28m, 폭 20m)와 좌폭포(높이 12m, 폭 8m), 우폭포(높이 15m, 폭 10m)로 구성되어 있다. 거대한 암벽에서 쏟아지는 시원한 물줄기는 한여름 더위에 지친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노적봉폭포 주변에는 폭포 외에도 보고 즐길 게 많다. 2880㎡ 규모의 연못과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개천 형태의 도섭지(폭 2∼6m, 길이 80m), 4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는 5000㎡ 규모의 장미원, 2200㎡ 규모의 철쭉원 등이다. 또한 야외결혼식장(1850㎡)과 4개의 문화공연장, 주차장(284면) 등도 조성되어 있다.
여름이면 폭포공원 앞 물놀이 시설은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더할 나위 없는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 주변에 둘러볼만 한 곳 - 성호기념관, 일동조각공원, 하늘다리, 안산읍성, 김홍도화방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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