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이 오는 6월 전주시와의 행정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찬반 운동이 가열되고 있다. 단체장을 포함한 행정기관과 지역 정치권이 찬반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반대단체는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개입''을 주장하고, 찬성측은 정치권의 명확한 입장정리를 요구하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반대 범완주군민대책위원회는 22일 전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정엽 완주군수, 송하진 전주시장의 관권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반대책위는 "전주·완주 통합은 민간차원에 의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양 지역 공무원들에 의한 무차별적 관권 통합작업이 횡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완주군청 공무원들은 출근과 동시에 이미 배정된 마을을 방문해 통합 찬성을 유도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는 등 여론조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 이돈승 공동대표는 "엄연히 찬반 입장이 존재하는데 공무원들이 조직적으로 나서 찬성논리만 전달하고 다니는 것 자체가 주민의 자율투표를 가로막는 관권개입"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 찬성단체는 행정통합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민주당을 정조준 하고 나섰다. 완주·전주 상생발전 완주군민 협의회는 "완주지역이 지역구인 민주당 최규성 의원이 정치 지도력을 발휘 해야한다"면서 "완주군민의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완주군의회의 통합반대특별위 활동을 중단 하도록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인사들로 구성된 지역협의회와 지방의원들이 통합반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최 의원의 입장과 무관치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마완식 상생발전협의회 공동대표는 "빠른 시일내에 완주 군민을 상대로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완주 군민의 뜻으로 승복하자"고 반대대책위에 제안하기도 했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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