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나 가족이 어떤 질병에 오래 시달리다 보면 때로는 의사선생보다 그 질환에 대하여 더 잘 알 때가 있습니다. 한의사처럼 여러 가지 질병을 보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환자를 통하여 질병을 알게 되고, 치료나 관리를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한의학 자체가 수 천년동안 전해져 내려 온 선조들의 몸 건강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란 말에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물론 허준이나 이제마 선생들처럼 그런 사례를 집대성하고 연구 발전시킨 대가들을 본 받아 저 역시도 더 많은 공부를 통하여 다음에 비슷한 경우의 환자가 왔을 때에는 의사로서의 위치에서 설명하고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에 일본의 유명한 내과 선생이 은퇴하면서 기자회견을 하였답니다. 은퇴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유명한 선생이었기에 의료계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겠지요. 여러 질문이 오가던 중 한 기자가 질문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지금까지 수 십 년간 진료하면서 이 환자는 이 병이 확실하다고 확진을 한 경우가 몇 % 정도 됩니까?” 노년의 의사는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 지금까지 수 십 만 명의 환자를 보았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약 30% 정도는 확진을 했다고 봅니다.” 이 대답에 모든 사람이 놀랐지만 놀란 이유는 달랐습니다. 의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은 “저렇게 유명한 선생이 30% 밖에 안된다고...” 진료를 하는 의사들은 “어떻게 30%까지 확진을...역시나...명의셔.” 비염은 그 원인만큼이나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불편함을 뻘리 치료하는 양방적인 응급처치도 중요하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비염의 치료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난치성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소문이 그렇게 나서인지 저의 진료실에는 짧게는 3년 길면 20년 이상을 난치성 비염 때문에 곤란을 겪던 분들이 주로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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