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어린이 환경전시관, 캐니빌리지

“즐거운 체험도 하고, 자원의 소중함도 배울 수 있어요!”

지역내일 2013-05-22
나들이하기 좋은 5월.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로 놀러갈까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 거기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 만큼 가는 곳마다 인파가 넘쳐나고, 괜찮은 곳으로 갈라치면 거리가 멀어 교통체증에 시달리기 일쑤다. 또 무언가 배울 것이 있는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가자면, 입장료와 체험료 등 비용이 든다.
캐니빌리지는 이런 고민을 덜어 준 고마운 곳이다. 우선, 이 곳은 의왕 청계에서 판교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해 인덕원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다. 또,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 아니라 차가 막힐 일이 없고 주변이 온통 산과 들이라 푸른 신록과 여유로운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나들이에 제격이다. 어디 그뿐인가. 어린이 환경전시관인 이곳은 환경과 재활용에 대한 체험과 학습이 이뤄져 배울 것이 많고, 입장료 등이 무료라 돈 들 일도 없다.
이미 아는 엄마들은 소문 듣고 아이들을 데려온다는 이 곳을 리포터가 나들이 삼아 다녀왔다.



캐니빌리지는 어떤 곳?
캐니빌리지는 사단법인 한국금속캔자원협회와 회원기업들이 자라나는 세대에게 지구를 보호하고 환경을 지키는 지름길이 무엇인지 가르치기 위해 설립한 어린이 환경전시관이다. 이를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시설물을 배치하고 전시하는 등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캐니빌리지는 이 곳의 캐릭터인 ‘캐니’가 태어나 생활하면서 캔의 생산, 소비, 재활용에 대해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마을을 콘셉트로 정해 아이들이 캐릭터와 친숙하게 사귀며 환경의 소중함과 재활용에 대해 배우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3층 규모에 입장료는 무료이다. 시간마다 일정한 수의 관람인원이 정해져 있고 인터넷(http://www.can.or.kr)으로 사전예약한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주말인데도 북적대지 않고 여유롭게 관람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층별로 주제에 따라 체험과 전시를 만나다
캐니빌리지는 층별로 나누어 다양한 체험과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시간대별로 예약 팀을 꾸려 안내에 따라 함께 관람을 즐기도록 돼 있기 때문에 인터넷 사전 예약을 필히 하고 관람순서를 지켜서 다녀야 알차게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먼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약여부를 확인하고 1층 전시관으로 입장한다.
1층에는 어린이환경도서관과 재활용 재료들로 만든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었다는데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전시물을 감상한 후, 안내에 따라 영상실로 들어가면 환경 보호가 주제인 만화영화를 볼 수 있다.
영상물이 끝나면, 3층으로 이동해 관람을 한다. 3층에서는 우선, 115년 된 캔의 일화를 소개한 영상물을 감상하고, 캔의 역사와 캔 공장 모형, 캔이 어떻게 재활용 되는지 등에 관한 전시물들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한 사람이 1년 동안 먹는 캔의 양을 그물에 담아 들어볼 수 있도록 한 체험전시장이 있는데, ‘이렇게 많은 캔을 먹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양이 많다. 그물을 들어 올리며 어른과 아이 모두 무게에 놀라기 일쑤다



3층 관람이 끝나면, 다양한 체험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2층으로 이동한다. 2층에서는 먼저 3D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고, 이후 재활용 교육장인 ‘캐니의 집’으로 들어가 재활용에 대한 실제적인 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강사가 아이들에게 재활용 표시에 대해 설명하면 아이들은 우유팩, 캔, 비닐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물건들에서 재활용표시를 찾아보고 분리수거하는 법까지 체험을 통해 배운다. 교육 후에는 바로 옆 ‘캐니 마트’로 이동해 재활용 표시가 있는 물건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아보고 이를 동전으로 바꾸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이 동전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캔 자동차’를 탈 수 있는 탑승료. 캔 모양의 자동차에 동전을 넣으면 화면을 통해 신나게 달려보는 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공해로 사라지는 생물들을 살펴보고 아이들 스스로 자연보호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캐니 공원’과 캔 음식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 등을 소개한 것도 챙겨 볼 만하다.
의왕시 내손동에서 온 관람객 조석태 씨는 “공간이 넓지 않지만 전시나 체험이 알차게 구성돼 있어 인상적”이라며 “전시물을 통해 환경 공부도 하고 체험이나 영상물을 보며 놀 수도 있어 아이나 부모 모두 즐거운 곳”이라고 말했다.
2층까지 모든 관람이 끝나면, 바로 옆 옥상 공원으로 나가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매점이나 간이식당 등이 따로 없다. 하지만 준비해 온 도시락이나 간식을 휴게 공간에서 먹을 수 있고,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마당과 작은 연못, 각종 꽃과 나무들이 펼쳐져 있어 소풍 기분 내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주변으로 죽 둘러 보이는 산과 들, 시원한 바람은 보너스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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