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논술로 대학가기 ③자연계 논술 대비전략

자연계, 수능&논술 대비로 대학 갈 기회 넓혀야

수리비중 확대된 이과 논술, 늦어도 6월 모의고사 후 시작해야

지역내일 2013-05-21

수시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 속에 2014학년도 대입에서는 33개 대학에서 1만6849명의 학생을 논술전형으로 모집한다.
 주요 대학의 수시 비율은 70%에 달하며 서울대는 80%를 넘어섰다. 학생부중심, 특기자, 대학별고사, 사회배려로 구분되는 수시전형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단연 논술전형. 우리 지역 자연계 논술의 메카로 자리 잡은 로고스학원 김재현 원장에게 2014 이과논술의 방향과 대비전략을 들어봤다. 


 
자연계 논술, 정해진 답이 존재하는 교과심화형 논술
자연계 논술은 수리논술과 과학논술로 구분된다. 자연계 논술은 문과논술과는 완전히 그 형태가 다르다. 조건과 형식·구조에 맞는 논리적인 글쓰기가 문과논술이라면, 이과계열의 수리·과학논술은 주어진 문제에 대해 정해져있는 답을 구하는 교과심화형 논술유형이다. 때문에 논술 준비 방법에도 큰 차이가 있고 준비하는 시작도 다르며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도 달라진다.
로고스학원 김재현 원장은 “수리·과학 논술은 답안 형식보다 정확성이 더 요구된다”며 “수리논술은 답을 구하는 과정을 나열하거나 증명해야 하고 과학논술은 결론을 증명해야 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답안의 작성은 모범답안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모범답안을 탐독하고 따라 써보는 것만으로 글쓰기 형식을 뛰어넘을 수 있다.
다양한 방면의 배경지식이 요구되는 문과논술과 달리 수리·과학논술은 교과영역을 베이스로 개념과 정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개념과 정의의 중요성은 문제를 접할 때도 마찬가지, 문제에서 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주어진 논제의 원리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논제에 포함된 식이나 그래프 등 자료를 활용하고 논제 간의 연관성 파악 또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리 비중 확대, 과학은 심화영역까지 대비해야
최근 주요대학 자연계 논술의 출제 경향을 살펴봤을 때 가장 큰 변화의 중심은 ‘수리비중의 확대’다. 물론 여전히 과학의 비중이 큰 학교(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등)들도 있지만 전반적인 출제 경향은 수리 비중의 확대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과학논술에서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모두를 출제한 연세대의 경우 그 변화가 가장 확연하다.
 김 원장은 “2014년 연세대 자연계 논술 시험에서 가장 큰 변화는 과학논술이 선택(1과목)으로 변한 것”이라며 “과목이 줄어든 만큼 과학 Ⅱ영역의 심층주제에까지 문제에 다뤄질 수 있어 깊이 있는 학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고려대 역시 수학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에서 한 문제를 선택하면 된다. 서강대와 한양대의 경우 과거에는 과학 논술이 함께 실시됐지만 요즘은 수학논술만 치러진다.
 수리비중의 확대는 대입 당락의 결정에까지도 그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수리논술이 합격을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논술의 대비 역시 수리영역에 집중되어야 한다. 
 
수능과 논술 함께 대비, 자신에 맞는 조건 따져야
그렇다면 논술준비는 어떤 학생들이 해야 하는 것일까.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수시와 정시를 별개로 생각하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판단이다. 
“수시와 정시 중 어느 특정 부분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법입니다. 전형방법에 따라 수능, 내신, 논술의 상호 비중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능을 잘 보면 정시로, 내신이 좋으면 수시로 간다’와 같은 생각으로 대입을 준비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김 원장의 단언이다.
현재 주요 대학들은 수시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수시에서도 수능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신이 좋지 않아도 수능최저기준이 충족된다면 논술을 이용한 수시전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대입에서 정시와 수시를 분리해 준비하는 것은 대학 가는 방법 중 한 가지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수시논술에서는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학생들을 모집하는데 2014년 우선선발의 경우 낮아진 수능최저학력을 눈여겨봐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세부적인 조건을 잘 따진다면 논술로 대학 가는 문이 넓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의예?치의예를 제외한 연세대 자연계 우선선발만 보더라도, ‘수리(가), 과학탐구 모두 1등급’을 요구했던 작년에 비해 ‘수학B 1등급, 과학탐구 2과목 등급의 합이 3 이내’로 그 기준이 다소 완화됐다.
 내신에 연연해 자포자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내신이 좋지 않다고 수시를 아예 포기하는 것 역시 대입의 문을 스스로 좁히는 일이다. 대다수의 대학들은 등급 간 편차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즉, 내신의 실질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뜻이다. 논술의 영향력이 내신에 비해 큰 만큼 수능최저기준만 갖춘다면 충분히 수시에서의 승산이 있는 셈이다.


현 고3, 6월 모의고사 후 자신에 맞는 계획 세워야
그렇다면 자연계 논술은 언제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자연계 논술은 교과내용을 바탕으로 한 심화유형이기 때문에 교과내용이 완전히 정리되어 있어야 진행이 가능하다. 보통 교과내용을 한번은 마무리한 시점인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작 시점이다. 자신의 수능성적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구체적인 계획 설정이 가능한 시기이기도 하다.
 아직 논술 대비를 진행하고 있지 않은 입시생이라면 늦어도 6월 모의고사 후에는 논술대비가 이뤄져야 한다. 6월 모의고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자신의 학습 정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거기에 맞는 대입 컨설팅이 필요하다. 수학에만 혹은 과학에만 치중하는 것도 옳지 않다. 출제의 경향과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미리 준비하는 대비가 필요하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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