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문항에 답의 근거를 써 넣자
작년에 어느 중학교 시험문제에서 ‘다음 보기 중에서 옳은 것을 모두 고르시오’라는 개념문제가 있었다. 그 보기 중에 ‘소수는 1과 자기 자신을 약수로 갖는 수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여 그 문제를 틀렸다. 소수는 1보다 큰 자연수 중에서라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출제 경향은 수능형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므로 옳은 것을 모두 고르거나 옳은 것이 몇 개인가를 묻는 문제가 많아진다. 이런 문제들을 틀리지 않으려면 문제를 풀 때 각 문항마다 이것이 왜 답이 될 수 있는지, 왜 답이 될 수 없는지 생각해 보고 문항에다 체크를 하면서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문제를 풀 때 틀린 내용을 바르게 적어두는 습관은 수학뿐 아니라 다른 과목을 공부할 때도 효과적이다.
반복되는 실수 패턴을 찾자
계산에서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은 자신만의 반복되는 실수 패턴이 있다. 11-5를 7이라고 한다든가, 에서 제곱을 하지 않고 로 놓고 계산을 한다든가, 방정식 계산에서 이항할 때 부호를 바꾸지 않는다든가, 답이 5인 것을 골라야 하는데 ⑤번을 골라서 틀린다든가 하는 자신만의 실수를 찾아야 한다. 이러한 실수 패턴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문제를 풀 때 풀이를 써야하고, 채점을 한 후에는 자신의 풀이를 보면서 틀린 곳을 찾아내야 한다.
선택형 문제는 ⑤번까지 모두 읽자
실수를 잘하는 학생들은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①번이 답인 문제보다 ⑤번이 답인 문제를 더 많이 틀리는 경향이 있다. ⑤번까지 읽으면 확실한 답이 있는데 중간에 답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그냥 쓰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보기 5개가 모두 계산 문제인 경우는 더더욱 5번까지 모두 푼 다음 확실한 답을 골라야 하는데 중간에 답이 나오면 나머지를 풀어보지도 않고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이것도 잘못된 습관이니 문제는 반드시 5번까지 모두 읽은 후에 답을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질문에 맞는 답인지 확인하자
비슷한 패턴의 문제를 풀다 보면 문제를 조금만 읽어도 물어보는 것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문제가 바뀌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버리고 문제는 끝까지 읽어야 한다. 학생들이 많이 틀리는 부분이 작은 수부터 차례대로 쓰라고 했는데 큰 순서부터 써서 틀리거나, 특히 단위는 문제를 다시 한 번 확인만 하면 틀리지 않을 수 있다. 답을 쓰기 전에는 내 답이 동문서답은 아닌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실제처럼 모의시험을 보자
100점을 가로막는 것에는 시간도 한몫을 한다. 혼자서 편안히 풀 때보다 실제로 시험을 볼 때는 시간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다. 학교 시험과 동일한 형식의 모의고사나 기출문제를 준비해 실전처럼 풀어보자. 부모님이 옆에서 감독을 해준다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스탑워치를 이용해도 좋다. 시간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보고 있으면 실제로 시험을 보는 듯 한 긴장감이 든다. 이 방업으로 훈련하면 시간이 부족하지 않은지를 체크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넘어가고 다른 문제를 먼저 푸는 등의 스킬이 생기게 된다. 무엇보다 충분한 연습이 되었을 때 자신감도 갖게 된다.
틀린 이유를 정리하자
마지막으로 문제를 푼 후에는 틀린 이유를 꼭 정리해야 한다.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반드시 이유를 알고 넘어가야 한다. 실수를 잘 하는 학생들에게 실제로 오답노트에 틀린 이유를 정리하도록 시켜보았다. 한 학생은 “이항하다 부호를 안 바꿔서 세 문제나 틀렸다”라고 하고, 다른 학생은 “약분한 후에 분모를 곱할 때 숫자를 자꾸 빠뜨린다”라고 자신들의 실수가 줄어들었다. 막연히 계산실수라고 알고 있는 것과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인지를 알고 있는 것은 실수를 줄여가는 것에 큰 차이가 있다.
모든 방법에 있어 빠지지 않는 공통점은 ‘실천’일 것이다. 몰라서 틀리는 것은 공부하면서 채워가면 되지만 알면서 틀리는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져 고치기 힘들게 된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는다면 실수로 안타깝게 틀리는 문제를 줄여 수학 만점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대수학원 정청용원장
문의 032)833-6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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