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벌써 탈모가? 늘어나는 청소년 탈모
진행속도 빠르지만 빨리 서두를수록 치료효과 좋아 - 도움말 인한의원 박성준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
고등학교 3학년 K군은 최근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이유는 눈에 띄게 적어진 머리숱 때문이다. 처음에는 입시에 대한 부담 때문에 신경을 써서 그런가보다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갈수록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면서 앞머리가 벌써 휑하게 보일 정도다. 또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한 L양은 최근 부모의 이혼을 겪으면서 심각한 원형탈모증이 생겼다. 처음엔 100원짜리 동전만 하게 빠지더니 머리 곳곳에 500원짜리 동전만한 원형탈모가 급격히 진행됐다.
최근 탈모연령이 급격이 낮아지면서 K군이나 L양처럼 10대에 벌써 탈모로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청소년 탈모는 성인 탈모에 비해 진행 속도는 빠른 반면 치료효과는 높은 편이라고 한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탈모는 자칫 콤플렉스로 인한 자신감 결여로 대인관계가 위축되고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에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탈모, 유전적 요인보다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스트레스가 원인
청소년 탈모는 유전적인 요소나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환경,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청소년들은 밤늦게까지 지속되는 공부와 성적에 대한 압박감 등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또 쉬는 시간에도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하기보다 주로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져 전자파에 노출되는 환경도 청소년의 모발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그 밖에 인스턴트 음식이나 탄산음료, 빵이나 육식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도 탈모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청소년 탈모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고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노화현상이 나타나 모낭을 막게 됨으로써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 탈모의 한방치료
한방에서 탈모는 단순히 두피자체에 문제뿐 아니라 몸 속 내부에 이상이 생길 때 일어난다고 본다. 탈모전문 인한의원 박성준 원장은 “청소년 탈모 또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모낭이 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것이므로, 몸속의 균형을 찾아 줘서 건강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탈모치료의 기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은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로 인해 척추가 삐뚤어지고 체형이 변화되는 경우가 많다. 박 원장은 “이렇게 척추가 바르지 못하면 체내 기혈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탈모 또한 이런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한방은 탈모 환자에 침구치료, 체형교정치료, 약침치료, 한약치료, 외치요법 등을 사용하는데 청소년 탈모는 체형교정치료와 한약만으로 치료효과가 높다고 한다. 한약은 자연그대로의 모습으로 얻어진 한약재를 이용해 부족한 기운을 보강해주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어 두피의 기능을 향상시켜준다.
특히 체형교정치료는 체형의 밸런스를 맞추고 인체의 신진대사를 높여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켜준다. 청소년 탈모는 두개골 교정치료를 통해 자율신경계 조절과 뇌척수액 순환의 정상화, 두피근육의 탄력을 증가시켜줌으로써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일주일에 한번 정도 체질침(약침)을 병행하면 치료효과가 더 좋다.
무엇보다 청소년 탈모의 한방치료는 몸을 근본적으로 좋게 하는 근원적 치료를 함으로써 탈모 뿐 아니라 여드름 등 기타 질환이 같이 개선되기도 하고, 재발방지 효과도 크다고 한다.
-청소년 탈모의 양방치료
국민건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애 따르면 탈모진료환자는 2005년 14만5000명에서 2009년 18만1000명으로 나타나 최근 5년 사이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탈모 하면 나이 지긋한 성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던 것에서, 최근에는 진료환자 증 20~30대 환자의 비율이 점점 증가추세이며 20세 미만 환자도 2만50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탈모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으로 원형으로 탈모가 시작되는 원형탈모증과 주로 두정부에서 진행되는 안드로젠성 탈모증, 흉터를 동반한 반흔성 탈모증과 특별한 증상 없이 나타나는 비반흔성 탈모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한다.
이중 원형 탈모증은 전 인구의 0.16~0.2%에서 있으며 약 1.7%에서 일생 중 한번은 원형 탈모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안드로젠성 탈모증(남성형 탈모증)은 일반적으로 40~50대에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사춘기 직후에 시작하기도 한다. 이에 한창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소년층에서도 탈모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시기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 등에 있어 외모에 관심도가 높아져 초기증상만 나타나도 병원에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조남준 교수는 탈모의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청소년기에 가장 흔한 탈모인 원형 탈모증의 경우 치료 목적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 반응과 그에 수반되는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것이다”라며 “치료법에는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입, 국소 스테로이드,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 광선치료, 면역 치료, 냉동치료 등이 있다”고 한다.
청소년탈모는 기본적으로 탈모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신체활동이 왕성한 시기이므로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청소년 탈모가 시작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인한의원 박성준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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