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강기정 센터장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가정은 더 행복해집니다!”

지역내일 2013-05-19 (수정 2013-05-19 오후 10:24:05)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는 1995년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가정의 달 5월에 둘이 만나 하나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각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부부의 날’을 기념하는 사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부부의 날을 맞아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 강기정 센터장을 만났다.



-. 행복한 가정생활을 위해 꼭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김경집의 책 ‘위로가 필요한 시간’에 ‘이 세상에 태어나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가족의 사랑을 배우기 위해서는 가족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센터에서는 가족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기 위한 가족문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출퇴근할 때 서로 미소 지으며 인사하기 ▷ 하루 한번 이상 껴안아 주기 ▷ 하루 한번 이상 감사문자 보내기 ▷ 하루 30분 이상 대화 산책 놀이 등 함께 하기 ▷ 일주일에 한번 이상 함께 운동하기 ▷ 일주일에 한번 이상 함께 저녁식사 하기 ▷ 일주일에 한번 이상 떨어져 사는 부모님께 안부전화하기가 그 내용이다.
어려운 내용도 복잡한 실천도 아니다. 그저 일상생활에서 서로의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가족행복의 지름길을 발견해 보자는 것이다. 또 지역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권하고 싶다. 멋쩍고 쑥스러워 하던 가족이 이내 따뜻한 배려와 여유로운 소통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 최근 경제 문제로 인한 이혼이 늘고 있는데…

2012년 천안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하루 12.1쌍이 결혼을 하고 3.7쌍이 이혼을 한다. 우리 센터에서는 법원과 연계한 이혼 전 상담을 2006년부터 1500건 진행해 오고 있다.
어려움에 처한 부부들은 관계를 끊는 것을 해결책으로 삼으려 한다. 그러나 정말 좋은 결정을 위해서는 부단한 인내와 지혜가 필요하다.
지난해 가정의 달 기념행사에서 올해의 부부상을 받았던 조영찬 김순호 부부는 시·청각 중복장애와 척추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현실적 어려움 앞에서도 헌신적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평등한 부부의 모습을 실천하며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었다.
우리 지역에는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도 꾸준히 기부와 봉사활동을 하는 부부, 60년 이상 배우자에 성실했던 노부부, 자녀들의 이혼으로 5명의 손자녀를 양육했던 조손가정, 가슴으로 낳은 자녀를 양육하는 입양가정 등 다양한 상황의 가정이 존재한다. 어려움을 만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가 중요하다. 부부사이 신뢰와 사랑의 회복이 답이 될 수 있다. 

-. 예비부부와 신혼부부에게 현명한 결혼생활을 조언한다면

결혼은 서로 다른 삶을 살다가 공동 공간을 꾸미고 살아가면서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약속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30여 분간 진행되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일에 몰두할 게 아니라 50년 이상 지속될 결혼생활을 꼭 준비하고 시작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충남도와 천안시에서는 결혼 초기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결혼준비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지원하고 있다. 우리 센터에서도 3월에 1차 교육이 진행됐고 8월과 11월에 2, 3차 교육이 예정돼 있다. 예비부부들은 관심을 갖고 꼭 참여하기를 당부한다. 준비한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 부부의 날을 맞아 지역의 부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행복한 가정은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결혼으로 하나 된 부부가 각자 행복의 재료를 찾아 집을 지어가는 과정을 경험하는 것이다. 결혼을 통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여자와 온달 콤플렉스의 남자가 꿈꾸는 결혼은 허상에 불과하다. 또 결혼생활이 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맺어진 부부가 내적 역량을 키워 인생의 여러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는데서 가족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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