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온천문화축제 장막 뒤 사람들

공무원이 쓰레기 줍고 치우고…다문화가족 위한 소통 행사

지역내일 2013-05-19
“환경미화원이 아닙니다. 유성구청 환경보호과 직원들입니다. 개막식에 관람객이 많아 축제장 뒷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나왔습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환경보호과 직원은 묵묵히 쓰레기를 주워 봉투에 담았다. 

온천문화축제 개막식이 끝나자 관람객들이 하나 둘 축제장을 떠나자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든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축제장 곳곳에서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구 환경보호과 직원들이다.  환경과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나서 축제장을 정리해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축제장 주변 순찰을 돌던 조영찬(동부방범순찰대) 상경은 “축제에 볼거리가 많아 관람객이 많고 먹거리도 풍성해 늦은 밤까지 사람들이 많지만 소란도 없고 깨끗한 거리도 인상적”이라며 “유성구 축제에 온 관람객들은 시민의식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 날과 둘째 날에는 50명이 파견 됐는데, 한 건의 사건 사고도 없고 해서 마지막 날에는 37명만 파견 근무중”이라고 전했다. 

유성온천축제를 위해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에서는 실무협의 4회, 보고회 3회를 거쳤고, 22개부서가 협조했다. 700여명 구공무원과 거리퍼레이드에 유성구 9개 동에서 2천여명이 참여했다.
이재학(건양대학교 4학년)군은 “오코노미야키, 음식 맛이 색다르지만 먹을 만하다. 쌀국수는 닭 육수가 시원하고 담백해 맛있다”며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인줄 알았는데, 다문화 가족이 직접 요리한다고 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다문화음식 체험 부스에 들른 이 군은 일본 태국 요리를 맛보며 유성사회복지관 담당자에게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음식과 문화를 묶어서 홍보하고 있다. 손님이 많을 땐 일일이 설명해줄 수 없지만 그래도 물어보는 분들에게는 친절하게 설명을 한다”고 박승도(유성사회복지관)씨는 설명했다.
‘오월엔 힐링온천 유성으로!’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축제에는 약 51만명의 관람객이 찾아 200억여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뒀다.
눈부신 5월, 아름다운 축제를 마친 유성구는 구민과 관람객들이 남긴 격려와 조언을 되새기며 내년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위해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있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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