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는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로 분류되지만 최근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려원 가희 등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체형 관리 비결로 승마를 언급하면서 승마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기도의 한 승마장에서 만난 안지민(36 군포시 수리동)씨는 “지난 2월부터 승마를 시작해 요즘 말타는 재미에 푹 빠졌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말을 타고 나면 땀이 많이 나면서 운동을 제대로 한 기분이 들고 무엇보다 만성질환처럼 생각되던 허리 통증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오미숙(45 산본동)씨 역시 “승마는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말의 호흡에 맞춰 몸을 움직이다 보면 평소 사용하지 않는 허벅지 안쪽의 근육, 종아리 근육을 사용해야 하고 자세를 곧게 세우느라 복부와 허리 운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다이어트로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말했다.
관절 무리 없이 운동효과
승마의 운동효과는 익히 알려져 있다. 움직이는 말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자세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근력 운동이 된다. 고삐 잡은 손을 배꼽 높이로 올리고, 요동치는 말 위에서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으면 어느새 땀이 줄줄 흐른다. 또 평형성과 유연성을 키워주고 말이 달릴 때는 상체가 위 아래로 규칙적으로 움직여 신진대사를 도와준다. 다이어트 및 체형교정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포에 위치한 늘푸른승마클럽 심성현 원장은 “승마는 심폐기능과 척추건강, 집중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조깅이나 마라톤과 비교해 신체가 받는 충격이 적기 때문에 관절에 무리없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승마의 정서치유 효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에 도움이 되고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이나 학습장애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승마가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심 원장은 “승마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이며 말과 교감이 이루어질 때 가능한 스포츠”라며 “승마는 단순한 스포츠이기 이전에 다른 사람을 양보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사극 등을 보면서 승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크지만 막상 어디서 어떻게 배워야 할지 막막하다면 일단 가까운 승마장을 찾아가 보자. 과거보다 수도권 내에도 제법 많은 승마장이 생겼기 때문에 마음만 먹는다면 승마를 배울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처음 승마클럽을 찾는 사람들의 걱정 중 하나가 장비를 얼마만큼 준비해야 하는가인데 대부분 승마클럽이 필요한 장비들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신발은 따로 승마 부츠를 신는 것이 아니라 ‘챕’이라는 종아리 보호대를 대신 착용한다. 신발은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바지는 긴바지로 청바지나 두꺼운 면바지, 활동성이 좋은 것으로 입으면 된다.
진한 향수 NO~, 뛰어다니는 등 말이 싫어하는 행동 주의해야
승마를 위한 복장을 갖춰 입고 말과 대면하게 되면 생각했던 것 보다 큰 말의 체구에 주눅이 들게 된다. 이때 겁먹지 말고 서서히 말과 교감을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말은 단순한 탈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타는 사람이 긴장하고 뻣뻣한 상태라면 말 역시 불편함을 느낀다. 편안한 마음으로 말을 쓰다듬으며 탑승자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에게 다가갈 때는 말의 정면으로 가지 말고 측면으로 가야 말이 놀라지 않는다. 초보자라면 보조 발 받침대를 이용해 어느 정도 높이를 확보한 후 안전하게 올라야 한다. 말의 높이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말에 오르고 나면 또 다른 느낌.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겁도 나지만 말과 함께 달릴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말이 서서히 걷기 시작하면 초보자들은 안정적인 자세를 취하기 위해 몸을 앞으로 구부려 낮은 자세를 취하거나 발고리에서 발이 빠지지 않도록 깊숙이 발을 넣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올바르지 못한 자세는 말에게 큰 부담을 안겨 줄 수 있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몸을 수직으로 세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힘을 빼고 말의 움직임에 따라 리듬을 타다보면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면서 안정감을 찾게 된다. 말을 멈춰 세우고 싶을 때는 드라마 사극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워어 워어’ 소리를 내면 신기하게 그 자리에 정지한다.
승마를 마쳤다면 내려올 차례다. 내려오는 것 역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방법은 기승할 때와 마찬가지로 왼손으로 고삐와 갈기를 잡고 오른발을 먼저 뺀 후 말의 안장에 배를 붙여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된다. 내려오고 난 후에는 고생한 말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말자.
비용은 승마클럽에 따라 다르지만 30분 기준 10회 레슨비 포함 35~40만원선에서 운영되고 있다. 초보자 기승 말을 따로 운영하고 있어 위험 문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사람이 말을 탈 때 뛰어다니거나 진한 향수를 쓰는 등 말이 싫어하는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
가까운 승마클럽은 전국승마연합회 홈페이지(http://www.horse7330.or.kr)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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