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 다니는 엄마의 가장 큰 숙제는 자녀의 보육문제다.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어린이집 유아 학대 소식이나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을 먹인다는 기사는 엄마들의 가슴을 무너뜨린다. 아이를 돌봐주는 괜찮은 가사도우미 구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고, 이마저도 한국 사람은 많이 없어 조선족 도우미가 대부분이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집에 CCTV를 설치하고 직장에서 감시하는 엄마들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최근엔 출퇴근에 바쁜 엄마를 대신해 아이를 학교나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등교도우미까지 등장했다. 이러다보니 아이 맡기는데 드는 비용도 점점 늘어난다.
일하는 엄마들의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여성가족부가 각 지자체와 함께 시행하는 사업이 ‘아이돌보미 지원사업’이다. 직장에 나가는 엄마의 불안함과 육아부담을 덜어주고자 마련한 서비스인데, 돌보미의 신분을 믿을 수 있고 기본 교육도 이수해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일하는 엄마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아이돌보미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다.
돌보미가 집으로 찾아가 보육, 시간제나 종일제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돌봄 서비스는 돌봄을 원하는 가정에 아이 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생후 3개월 이상 만 12세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일하는 부모를 둔 가정이나 다자녀 가정 등에는 정부의 지원도 이뤄진다.
서비스는 이용 방법에 따라 시간제 서비스, 종일제 서비스, 기관파견서비스, 전염병 질병 지원 서비스로 나눠진다. 이 중 일반 가정에서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가 시간제와 종일제 서비스다.
시간제 서비스는 원하는 시간을 정해 그 시간동안 임시보육, 놀이 활동, 식사 및 간식 챙겨주기, 보육시설 및 학교 등의 등·하원, 안전·신변보호 처리, 준비물 보조 등의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이용해야 하며, 연간 480시간까지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또한 나홀로 방치되는 초등학교 방과 후 아동의 경우는 연간 720시간까지 정부지원이 가능하다.
종일제 서비스는 만 3개월에서 만 12개월 사이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돌봄 서비스로 이유식, 젖병소독, 기저귀 갈기, 목욕 등 영아 돌봄과 관련된 전반적인 활동이 이뤄진다. 월 120~200시간 안에서 계약에 따라 아이를 돌봐주며, 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이용해야 한다.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의 지원 받아
아이돌봄 서비스는 가정의 소득 수준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차등 지급된다. 우선 정부 지원 대상자를 살펴보면, 모자, 부자, 조손, 미혼모를 포함한 취업 한부모 가정, 장애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다자녀 가정, 부모의 질병 등으로 장기간의 양육공백이 생기는 기타 양육부담 가정의 자녀들 순이다.
시간제 서비스의 경우, 이용 요금은 아동 1명을 기준으로 시간당 5000원이며 아이가 한명씩 증가할 때마다 2500원씩 요금을 더 내야한다. 밤 9시 이후의 심야나 주말과 공휴일 등에는 시간당 천원의 할증이 붙은 6000원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종일제 서비스는 월 200시간 이용을 기준으로 해서 영아 한명 당 100만원의 이용 요금이 든다.
또한 서비스 이용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은 소득 수준에 따라 가~라까지 유형을 정해 차등 지급된다. 전국 4인 가구 평균소득의 50%이하는 ‘가형’으로 시간당 5000원의 이용요금 중 4000원은 정부지원, 1000원은 본인부담이다. 평균소득 50~70%이하인 ‘나형’은 정부지원 2000원, 본인부담 3000원이고, 평균소득 70~100%이인 ‘다형’은 정부지원 1000원, 본인부담 4000원이다. 소득이 100%를 초과하는 경우는 ‘라형’으로 정부 지원 없이 전액 본인부담이다.
동 주민센터나 건강가정지원센터 등에 신청하면 돼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정부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신청 후 소득 유형과 지원 대상자임이 확정되면, 안양의 경우 안양건강가정지원센터에 연락해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안양건강가정지원센터는 신청자의 요구에 맞는 아이돌보미를 섭외해 연결해 주고, 신청자가 가상계좌를 통해 이용료를 먼저 입금하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가정의 경우는 바로 안양건강가정지원센터에 연락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단, 신청자가 많은 시간대의 경우는 우선순위에서 밀려 많이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을 수 있다고.
안양건강가정지원센터 윤나리 사회복지사는 “요즘은 아이들 등하원 시간에 맞춰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하는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한번 이용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서비스를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하는 돌보미를 지정해서 보내달라는 경우도 있는데 돌보미의 스케줄 때문에 100% 맞춰줄 수는 없지만 최대한 원하는 돌보미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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