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마을 낙지촌 범계점은 매생이 굴국밥을 비롯 각종 굴과 낙지 요리로 유명한 집이다. 하지만 최근 개발한 신메뉴 ‘뚝배기 꼬막 밥’과 ‘꼬막 무침회’ 등 꼬막요리 인기도 만만치 않다. 꼬막은 특유의 식감과 감칠맛으로 조개 요리 중에 으뜸으로 꼽힌다. 단백질과 철분 함유율이 높은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면서 소화흡수가 잘 되어 기력이 떨어진 사람들의 영양 보충식으로도 추천된다. 외식이 잦은 5월, 굴마을 낙지촌 범계점에서 꼬막으로 만든 다양한 건강식을 만나보자.
탱글탱글한 꼬막찜과 새콤달콤한 꼬막 무침회, 봄철 입맛 돋우기에 제격
가장 먼저 먹어본 것은 꼬막찜이다. 새벽마다 갯벌 내음 가득한 벌교에서 직송받는 꼬막 본연의 맛을 느껴 보고 싶어서이다. 살짝 데쳐 와사비장과 같이 나온 꼬막은 자르르 윤기가 흐른다. 따뜻한 꼬막을 한 입 베어 먹어보니 부드러우면서도 씹히는 맛이 천하일품이다. 맛있다. 이런 꼬막이라면 다른 꼬막요리는 볼 것도 없겠다. 소리 없이 꼬막을 집는 손길만 바빠진다. 한 개 두 개 어느새 줄어드는 꼬막이 아쉬워 결국 후루룩 국물까지 다 먹어버렸다.
꼬막 무침은 잘 삶은 통통한 꼬막과 신선한 채소를 과일소스에 무친 요리이다. 과일소스는 사과, 배, 파인애플 등 십여 가지의 재료를 사용해 상큼하면서도 매콤달콤해 봄철의 입맛을 돋운다. 말랑말랑 부드러운 꼬막에 새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지니 다른 어떤 말도 필요 없고 막걸리 한 잔 생각만 간절해진다.
뚝배기 꼬막밥과 꼬막 비빔밥,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에 한 그릇 뚝딱
꼬막 맛에 반해 결국 ‘뚝배기 꼬막밥’도 한 그릇 추가하고 말았다. 살짝 데친 꼬막을 뜨거운 밥 위에 얹어 특제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 음식이다. 탱글탱글한 꼬막과 날치알, 노랗고 하얀 달걀지단, 송송 썬 실파와 팽이버섯까지, 꽃밭처럼 곱다. 돌솥에서 지글지글 밥이 눌러지는 소리에 군침이 먼저 돈다. 고추지 간장을 두 숟갈 넣고 쓱쓱 비빈다. 드디어 한 입 시식. 꼬막 특유의 질감과 톡톡 씹히는 날치알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담백하고 고소해 눈 깜짝할 사이에 한 그릇이 뚝딱이다. 특히 뚝배기 꼬막밥에 직접 만든 갓김치 한 점 ‘척’ 걸쳐 먹으면 천하일품이 따로 없다.
뚝배기 꼬막밥에 사용하는 고추지 간장 또한 굴마을 낙지촌 범계점만의 특별한 소스. 직접 만든 간장에 피클처럼 새콤하게 잘 삭힌 고추를 다져 넣어서 똑 쏘는 감칠맛이 그만이다. 뚝배기 꼬막밥의 또 하나의 묘미는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이다. 바삭바삭한 누룽지를 보니 이미 배가 부른데도 노릇한 밥 한 톨 남길 새라 끝까지 먹고 말았다.
뜨거운 음식이 부담스럽다면 꼬막비빕밥을 먹어보자. 신선한 채소와 매콤하게 무친 꼬막을 맛깔스러운 고추장 소스에 비벼 먹으면 만족스럽게 한 끼가 해결된다. 4인 방문시 꼬막찜과 꼬막 무침, 뚝배기 꼬막밥과 꼬막비빔밥을 하나씩 시키면 인당 1만 원 정도로 실속 있게 즐길 수 있다.
알이 꽉 찬 주꾸미 요리도 인기, 넓고 환해 모임장소로도 제격
주꾸미도 제철이다. 살아있는 주꾸미를 푸짐한 해산물과 야채가 들어있는 육수에 퐁당 넣어서 와사비 장에 찍어 먹는 주꾸미 샤브샤브와 매콤한 주꾸미 볶음이 인기. 야들야들 연한 다리는 물론 꽃망울 터지듯 터지는 고소한 알 역시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들기름을 두르고 밥을 볶아먹는 재미도 적지 않다. 탁 트여 넓고 환한 실내에는 총 90석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으며 별도의 방도 있어 모임장소로 좋다. 지하에 무료주차할 수 있다.
음식점 경영 10년 차에 들어선 김성숙 사장은 굴마을 낙지촌 범계점의 끊임없는 인기에 대해서 “음식만큼 정직한 것은 없다”며 “정성을 쏟아내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주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후원하는 곳이 5곳이나 된다는 김 사장의 작은 바람 하나. 맛있는 음식으로 열심히 일해 더 많은 사람을 도와주고 싶단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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