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모형자동차 대회(F1 in Schools World Championships)를 통해 미래의 구체적인 직업 목표가 생겼습니다. 기계공학을 공부해 후배들에게 다양한 공학적 경험을 쌓게 도와주는 CEO가 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지난해 10월 ‘2012 F1 in Schools 세계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 ‘Pit Display Award’를 수상한 박윤민(3 이과)군이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F1 대회에서 구체적인 목표 가지게 돼
2011년 6월 열린 F1 모형자동차 국내대회에서 윤민군이 속한 건대부고 ‘선라이즈(Sunrise)팀이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자동차를 1/20로 축소한 나무모형으로 스피드와 창의성 등 퍼포먼스 경쟁을 벌이는 대회다. 이들 팀은 지난해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2 F1 in Schools 세계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했다.
윤민군이 팀에서 맡은 역할은 CAD(컴퓨터를 이용한 설계)를 통해 공학적으로 자동차를 설계하는 것. 아울러 드라이버 역할을 담당, 직접 자동차를 출발시키기도 했다.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공기저항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예상한대로 자동차 모형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 변수도 있었지만, 다양한 디자인의 차를 만드는 과정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박군은 국내대회에서만 무려 10여개의 디자인을 완성시켰고, 수정한 CAD파일이 50개가 넘을 정도도 대회에 집중했다.
국내대회에서는 1등을 차지했지만 세계대회에 참가해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윤민군은 “흔치 않은 좋은 기회에 1등을 하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쉽다”고 했다.
이런 아쉬움은 윤민군에게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했다. 바로 현재의 자신과 같은 어린 학생들에게 다양한 공학적 기회를 부여, 세계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
“고등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 공학적 경험을 쌓게 하는 CEO가 되고 싶습니다. 어린 학생들에게 세계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한국의 공학적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것은 우리나라를 발전시키고 또 나아가 전 세계의 변화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업과 교내 활동에 집중
수학을 특히 좋아해 스스로 자부심도 가지고 있는 윤민군. 1학년 때에는 교내 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을 만큼 수학 성적 또한 뛰어나다.
“혼자서 문제를 풀고 개념을 익히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어요. 6명뿐인 수학 1등급을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1,2학년 이중언어반에서 공부한 박군은 영어도 방과후 학습을 이용할 뿐 학원에 의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는 자습을 통한 스스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모든 학과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교내 활동도 적극적이다. 독서를 좋아하는 박군은 1학년 때 독서토론(RED)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F1국내대회 준비로 성실히 참여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F1대회 참가 후에는 동아리를 직접 만들어 부장을 역임하며 대회의 좋은 점도 알리고 모형자동차를 만들기도 했다. 또 바쁜 고3 생활 중 시간을 내 올해 F1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조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윤민군은 “프로그램에 관한 설명이 주가 이루지만 전체적인 대회 준비에 대한 조언도 하고 있다”며 “어떻게 준비기간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지, 또 학업과의 분담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든든한 발판 만들어주고파
박군이 F1대회를 통해 배우게 된 것은 또 있다. 바로 문화의 차이다. 캐나다 학생들과 한 팀을 이뤄야 했는데, 이들과의 준비 과정이 녹록치 않았다고. 시차 문제도 있었지만 우리보다는 여유로운 그들의 준비태도가 가장 넘기 힘들었던 문화의 벽.
하지만 결국 ‘세계는 하나’라는 것 또한 대회를 통해 알게 됐다. 바로 대회를 마친 후 가진 파티를 통해서였다. 파티 시작과 함께 박군은 준비해간 ‘강남스타일’ 춤을 췄고 이미 세계적인 이슈가 된 ‘강남스타일’을 모든 학생이 따라 부르고 또 춤을 추며 박군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모든 학생들이 함께 춤을 추는데 진짜 신기하기도 하고 또 싸이에게 정말 고맙더라고요. 마지막 피날레 기회도 저에게 주어져 강남스타일로 파티를 시작해 강남스타일로 파티를 마치게 됐습니다. 요즘도 많은 외국인 친구들과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대회에서 자신이 가진 ‘끼’도 유감없이 발휘, F1스타로 등극한 박군은 “세계대회에 참가하며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인재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 가진 목표를 꼭 이뤄 많은 후배들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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