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동에 사는 이의금(65) 씨는 지난 5월 10일 의왕시의 ‘찾아가는 소형 가전제품 무료 점검 서비스센터’에서 압력솥을 수리했다. 이 씨는 “지난달에 압력추가 고장 났다. 인근에 서비스센터가 없어 수리를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는데 우리 아파트까지 와서 고쳐주니 매우 고맙다”고 말했다.
군포시 금정동 강진희(49·가명) 씨도 지난 7일 경기도와 군포시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를 방문했다. 강 씨는 “새로 일을 찾고 싶은데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어렵지 않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찾아가는 서비스 사업’은 바쁜 시민을 위해 관련 센터를 방문하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도이다. 서비스 내용도 ‘고장 수리’부터 ‘교육 지원’까지 다양하다. 최근에는 주민의 열띤 호응으로 내용과 횟수가 확대 시행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우리 지역에서 진행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챙겨보자.
원하는 교육을, 원하는 장소에서 ‘찾아가는 평생학습 두드림 강좌’
평안동의 김모 씨는 올 초에 가장 잘한 일로 두드림 강좌 시작을 꼽는다. 평소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여러 요인으로 쉽게 시작할 수 없었던 김 씨. 그런 김 씨에게 배움의 기회를 준 것은 다름 아닌 두드림 강좌이다. 김 씨는 “통기타만 있으면 무료로 배울 수 있어서 기타 선율 하나하나가 다 즐겁다”며 “지역 주민끼리 알아가는 기쁨도 적지 않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두드림 강좌는 안양시의 대표적인 ‘찾아가는 평생학습’ 지원정책이다. 학습자가 원하는 강좌와 장소, 시간 등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안양 평생학습원에서 상·하반기 2회 모집한다. 안양시민이나 안양시 소재 기업종사자로 7인 이상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적격성 심사를 거쳐 총 35개 강좌가 선정된다. 선발된 팀은 지원자가 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기초과정 20시간의 교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어 경쟁률이 높다. 상반기 두드림 강좌는 4월부터 6월까지 시행 중이며 하반기 강좌는 8월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안양시 관계자는 “두드림 강좌는 학습자가 스스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구성해서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참여도와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부모교육은 물론 생활영어, 우쿨렐레, 장구 등 여러 강좌가 인기이다. 최근에는 사물놀이나 난타 수업신청이 늘었다”고 말했다.
눈앞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과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
찾아가는 서비스 중에 단연 인기 있는 것은 과천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이다. 찾아가는 음악회는 과천시 사회복지시설, 관내 학교 및 기업체, 기타 공연장 접근이 어려운 문화 소외계층 시민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서비스이다. 현악 4중주, 금관 5중주, 현악 앙상블 등의 교향악단은 물론 여성합창단과 소년소녀 합창단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1일 정부과천청사 야외음악당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만난 길성진(중앙동·50) 씨는 “청사 하늘과 숲, 건물 사이로 은은하게 퍼지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한 폭의 그림 같았다”며 “모처럼 힐링되는 느낌이라 마지막 금관 앙상블까지 자리에서 떠나기 아쉬웠다”고 말했다.
클래식이라 어렵지 않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과천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어린이집을 방문할 때는 동요와 애니메이션 메들리를, 고등학교는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미제라블 등 대상자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게 곡을 선정한다”며 “어린이집에서 반짝반짝 작은 별이나 뽀로로 주제가를 연주하면 앙코르가 다섯 번도 더 넘게 나온다”고 말했다.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같은 고전적인 클래식은 기본. 높은 인기로 상반기 신청은 이미 마감됐다. 하반기 신청은 6월 3일부터 21일까지 과천시립예술단에 접수하면 된다.
혈압, 혈당 측정은 물론 치매와 우울증 검사까지 ‘찾아가는 건강 보건소’
군포시에서는 평소 보건소를 찾아가기 쉽지 않은 주민을 위해 ‘찾아가는 건강보건소’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주요 내용은 혈압, 혈당, 금연 클리닉 및 치매와 우울증 등의 질환 검사 및 예방법 교육이다.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것은 혈압과 혈당검사.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데 제대로 잘 조절되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분부터 “약 먹다가 잘 조절돼서 안 먹고 있는데 괜찮은지 모르겠다”는 분까지 다양하다. 간이 혈당검사도 바로바로 눈앞에서 확인 가능해서 편리하다.
금연 클리닉도 호응이 높다. 금연클리닉은 원래 보건소를 방문해서 최소 6주 동안 교육받아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좋은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첫 방문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 하지만 ‘찾아가는 건강보건소’를 방문하면 금연보조제 지급과 간단한 상담을 통해 금연클리닉까지 연계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울증이나 치매 검사도 현장에서 바로바로 이루어지는 것도 장점이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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