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치료 전문가 유희남 상담사가 전하는 부부문제 해결법
“인정·이해·타협하면 행복해져요”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 다툼 후 곧바로 보수작업 들어가는 것
“부부가 살면서 겪게 되는 갈등 중 69%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부들은 종종 해결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갈등하죠. 결코 풀 수 없는 문제를 두고 상처되는 말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아픔을 줍니다.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잘 관리한다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부문제 상담사이자 용암종합사회복지관 가족지킴이센터 상담실장인 유희남 상담사는 다양한 부부문제에 대해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서로에게 상처주지 말고 이해하고 타협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특히 유 상담사는 “싸우는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부부 및 관계치료의 대가로 알려진 미국의 가트맨 박사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대화는 관계를 망치는 독이다. 이런 대화를 많이 한 부부의 94%는 이혼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 상담사는 “행복한 부부들도 때때로 다투고 비난하며 방어, 담쌓기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툼 중이나 다툼 후에 곧바로 보수작업을 시도한다는데 있다. 보수작업이란 공감하고 이해하는 대화를 말하는데 이것이 바로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가까운 가족, 남편이나 아내에게 듣는 비난, 방어, 경멸적인 말은 관계를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끌 수 있다. 유 상담사는 “자신의 뜻만 관철되기를 바라지 말고 상대방의 모습을 조금만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그야말로 ‘잘 싸우는 방법’을 익힌다면 갈등도 해결하고 자신의 뜻도 관철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남편의 잦은 음주 때문에 갈등하고 있다면 아내는 남편이 술을 완전히 끊기만을 바라지 말고 남편이 왜 술을 먹는지 이해하고 타협하면서 감정과 상황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 상담사는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내 자신과 상대방을 올바르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살아온 양육환경과 타고난 기질을 이해한 상태에서 서로의 내면을 이해하고, 호감과 존중하는 마음을 자주 표현한다면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상담사에 따르면 부부상담의 절차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우선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여 알려주고, 서로의 내면세계를 알아가는 과정과 호감과 존중의 시간을 갖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다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 실제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상담의 두 번째 목표가 되는 것이다. 유 상담사는 “하지만 훈련을 통해 사소한 갈등은 해결할 수 있지만 심각한 문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유 상담사는 현재 가족상담사이면서 감정코칭 강사이고, ‘행복수업’, ‘감정코칭’의 저자인 최성애 박사로부터 부부상담 전문가 자격을 공부하고 있으며 내년 2월 부부상담사 자격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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