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공하려면?

자발적 진로탐색과 대학입시 연계에 달렸다!

지역내일 2013-05-11

요즘 들어 중2병이란 말이 인터넷 신조어로 등장하면서 자주 화두에 오르고 있다. 중2병이란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사춘기 등을 겪으면서 불안해하고 반항하는 심리를 말한다. 으레 사춘기가 되면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반항심에 사로잡혀 부모의 말은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경쟁과 순위, 서열의 학습구조에 몰아넣고 성적의 질책만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법을 가르치질 못했다.


-자유학기제 도입이 우리 아이들을 변화시킨다
우리가 고민하며 우려하는 자녀의 모습을 변화시킬 방법은 없을까? 꿈을 심어주고 ''미래의 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다행히 정부가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을 준비하고 나서면서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37개교가 연구학교로 지정되고, 오는 2014~2015년에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적용된 뒤 2016년에는 전체 학교로 확대된다. 자유학기제는 첫째, 학교폭력과 부적응 등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중학교 교육의 정체성을 찾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사춘기의 불안과 반항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직접 몸으로 부딪치는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고등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무한경쟁과 지식 위주 교육으로 고통받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 삶의 목표를 찾도록 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해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교육활동과 정서적 안정,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유학기에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같은 필기시험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그 대신 현행 교육과정 내에서 토론, 발표, 탐방 중심의 수업을 하고, 진로 탐색 및 예체능 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된다. 중학생의 경우 초등학교와는 다른 환경과 늘어난 공부 부담으로 진로나 인생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필기시험 공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 탐색할 시간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장래희망을 찾는다면, 공부를 하는 이유도 알 것이고 앞으로의 계획도 주도적으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꿈을 보여주는 기록 포트폴리오
올해 대학입시에서 내신 전형의 비율이 줄고 서류전형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펙관리를 하고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입학 때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은 입시를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급조하기 때문에 서류전형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다. 포트폴리오는 평소 자기 삶을 꾸준히 기록한 습관의 결과물이며 그 안에는 아이들 저마다의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꿈과 노력이 담겨 있는 게 중요하다. 학생들은 스크랩, 독서,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을 통한 진로체험학습, 미래 유망직업 특강, 진로·적성 검사, 진로 탐방 견학, 직업인 인터뷰 등에 참여하면서 각각의 보고서를 꼬박꼬박 정리해야 한다. 단순히 입시 때문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포트폴리오를 만들면서 자기 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기며,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막연한 미래에 대한 구상이 현실적이고 실천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행복교육은 자발적 진로탐색과 대학입시의 연계를 통해 달성
그러나 학교중심의 진로교육의 성패는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달려있다. 대학 입시와 별개로 진로교육을 활성화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은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현실성이 좀 떨어져 보인다.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활동, 진로활동, 봉사활동, 자율활동이 대학 진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참여는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 그 시간에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으로 몰려 갈 것이다.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는 주입식 교육에서 학생의 소질과 끼를 키우는 행복위주의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해 ‘배려하는 마음과 꿈을 키우는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진로 교육과 대학 입시의 연계가 필수적이다.



열강학원 최백화
열강학원 대입수시 및 특목입시 대표강사
(주)프리머교육 대표컨설턴트
성균관대 교육대학원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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