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갔던 제비 요즘은 왜 안올까

지역내일 2013-05-09
경남람사르재단 '제비 조사' 개최 … 학생 직접 참가

제비는 예로부터 봄소식을 알리는 새다. 농부가 모내기를 시작하는 5월에는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주기 바쁘다.

흔하던 제비는 언제부터인가 도시는 물론이고 시골에서도 보기 힘들어졌다. 제비가 사라진 이유는 여러 가지다. 논의 건강성 악화, 농업 방식의 변화, 농촌 인구의 감소, 인도차이나 반도를 비롯한 제비 월동지 환경의 악화 등 복합적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제비의 개체수 감소가 인간의 생활과 매우 밀접하다고 한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대표이사 고재윤)은 '세계습지의 날 기념 습지 주간'을 맞아 경남도내 제비의 총조사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한·일 네트워크 포럼'을 연다. 이 행사는 11일 경남 창원시 진동종합복지관과 진동시장 일원에서 교사, 학생, 민단단체 등이 참가해 하루 종일 열린다.

제비조사는 일본이 경험이 많다.

일본의 이시카와현은 1970년부터 40년 넘게 지역의 제비 총조사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제비 조사는 전문가도 참여하지만 주로 어린이들이 조사 요원으로 참가해 자기가 사는 동네의 개체수와 둥지를 모니터링하고 그 자료를 수집, 지역의 제비 서식실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도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직접 조사에 참여해 환경지표와 교육 자료로 활용된다.

일본의 사례 발표를 위해서 일본 NPO법인의 고야마 가즈오 씨가 '일본 제비 관찰 전국네트워크 활동 소개'라는 주제로 강연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시카와현의 제비 총조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시모자와 마사미씨는 '일본 이시카와현 고향의 제비 총조사 사업과 성과'에 대해서 발제를 한다.

또 일본에서 환경교육을 전공한 한국환경교육 네트워크 오창길 운영위원장이 '일본의 제비조사활동을 통한 환경교육 사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마산합포구 진동면 일대에서 제비 모니터링을 하는 현장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찬우 람사르재단 사업팀장은 "작은 것부터 실천해 생물다양성에 기여하고 환경교육도 병행하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은 아주 가까운 데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2013년 습지주간 정부기념행사'를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남 창녕군 우포늪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5년 전국 최초로 지방에서 개최한 지역인 창녕에서 8년 만인 올해 다시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이다.

세계 습지의 날은 람사르협약 채택일인 1971년 2월 2일을 기념하기 위해 람사르협약 상임위원회에서 1997년 제정해 이후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습지보전을 위한 각종 캠페인, 정화활동, 세미나 등을 개최해 왔다. 2002년부터 환경부와 (전)국토해양부가 윤번으로 주관해 기념행사를 열고 2011년부터 매년 5월을 습지주간으로 지정 전국 행사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기념식 외에 민ㆍ관 합동 습지정책워크숍, 국제 학술대회, 습지네트워크 회의, 스마트 에코투어 등의 부대행사를 개최하며, 경남도에서도 람사르환경재단 및 도내 시군 주관으로 도내 주요 습지 생태탐방, 환경정화활동, 유해야생 동ㆍ식물 퇴치 활동 등 15개 행사를 개최한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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