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교육

지역내일 2013-05-09

  온 나라가 지독한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학 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공부하지만, 일자리는 부족하고 대학 나온 청년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너무 오래 일하신다고 정년을 줄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명예퇴직으로 ‘불명예’스럽게 직장을 그만 둔 가장들은 사는 게 힘들어 죽음을 생각하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사회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떨어져야 하고, 누군가는 그만 두어야 하는 이 경쟁의 생태계에서 누구나 승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아니 대다수의 학생들은 낙오자가 되고, 패자가 되고, 절망을 느낍니다. ‘조금만’ 열심히 하면 너도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위로를 해 보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른 누군가는 ‘조금만’ 열심히 하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거북이를 무시하며 잠을 자는 토끼는 없습니다. 토끼 뿐 아니라 늑대들도 경쟁에 뛰어 들었고, 심지어 날개를 달고 날아가는 새들도 있습니다. 이제 거북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해서 승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숨이 막힙니다. 사춘기 시절에 느끼는 사랑의 감정도,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열등감도, 친구들과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도 ‘아무 것도’ 아니라는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서, 그저 공부에만 매진하고 있습니다. 숨을 멈추고 공부만 하다 보면 살 길이 생긴다는 말에 묵묵히 자신의 일에 매달려 보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모두 살 길을 찾을 수는 있는 걸까요? 이 무서운 ‘경쟁의 정글’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는 있는 걸까요?

  누군가 이 경쟁의 정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룡이 되어서 살아 남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교육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공룡이 되도록 가르치는 일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은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도록 가르치는 일이어야 합니다. 우리 교육의 현장이 그렇게 바뀌어 가지 못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모두 닫고 불행하게 이 땅을 살아가다가 문득문득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미 소통의 공간이 아니라 훈련장이 되어 버린 학교,
  자신의 마음도 표현하지 못하고 절망하는 아이들,
  공부 이야기 말고는 더 이상 해 줄 말이 별로 없는 선생님. 

  수많은 관계의 문제를 공부라는 해답으로만 처리하려는 학교는 이제 변해야 합니다. 아파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삶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어 가야 합니다. 자신의 삶을 나눌 수 있고, 진실한 관계가 넘치는 행복한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수백 명의 몫을 혼자 독차지하는 것이 성공이 아니라, 수백 명을 잘 살게 만드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길러내는 곳이어야 합니다. 적어도 교육 현장에서는 그러한 물결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한 물결이 우리 사회를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으로 만나는 교육, 사랑으로 이루어 지는 교육, 행복한 아이들로 성장하는 교육.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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