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는 안산지역 학교에서 일어난 소식들을 싣는 란입니다. 안산 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자잘한 행사들과 학교 안에서 성장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반월초, 어린이 안전위해 동문로 만들어
동문 교사 학부모 손잡고 적극 지원
반월초등학교(교장 정연택) 학생들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이 학교 동문과 교사들이 팔을 걷고 나서 작은 성과를 만들었다. 차량진입로와 학교 운동장 사이에 화단을 만들어 보행로와 차로를 분리하고 안전한 통학을 위한 ''동문로''를 개설한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해 4월에 마무리한 동문로 조성 공사는 화단을 만들고 감나무와 벚나무, 목백일홍 등을 심어 자연스럽게 차로와 인도를 구분하도록 만들었다. 이번 동문로 조성공사에는 이 학교를 졸업한 동문들의 도움이 컸다.
반월초등학교는 올해로 개교 90주년을 맞는 역사 깊은 초등학교지만 주변 환경은 열악하다. 좁은 교문으로 아침마다 차량과 학생이 섞여 들어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학교 운동장에는 변변한 휴식시설이 없었다.
동문로 건설은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한 정연택 교장등 교사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7월 동문회 행사에서 학교측은 "동문로를 만들어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면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동문들은 이 자리에서 제안을 받아들어 동문로 조성을 위한 모금활동이 진행됐다.
동문로 조성공사 비용은 약 1200만원. 이 학교 교장과 교감을 비롯한 동문들이 적극 참여해 기금마련은 순조롭게 이뤄졌다.
정연택 반월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의 어려운 상황을 동문들이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서 빠른 시간내에 동문로를 만들 수 있었다”며 “학교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더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반월초등학교는 올해 경기도와 안산시 지원을 받아 운동장 주변 조경공사와 인도 포장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엄마 종이 인형극 또 보여 주세요”
진흥초 책나래 봉사단 어린이날 맞아 공연 선물
“두루미는 물에 빠진 여우를 구해주었을까요? 서로 다른 점을 이용해 친구를 놀리는 여우가 되기보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진흥초등학교 어린이가 됩시다.” 해설사 라바의 멘트에 진흥초 1학년 어린이들은 배에 잔뜩 힘을 실어 “예~”라며 도서관이 떠나갈 듯 소리를 지른다. 10분 남짓 만에 끝나는 인형극이 아쉬웠는지 “선생님 한 번만 더 보여주세요”라며 앵콜을 요청하는 어린이도 있다. 지난 2일 안산진흥초등학교에서 진행된 종이인형극 ''여우와 두루미'' 공연장 풍경이다.
멋진 무대와 조명 음향효과는 없었지만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들은 공연에 쏙 빠져들었다. 그 이유는 무대 뒤에서 인형을 움직이고 목소리를 연기하는 사람들이 친구의 엄마이거나 바로 자신의 엄마였기 때문. 안산진흥초등학교는 지난 2일과 3일 이틀 동안 어린이날을 맞아 1·2학년을 대상으로 종이인형극 연극을 공연했다.
종이 인형극은 이 학교 책나래 도서봉사단(회장 박양선) 소속 학부모들이 직접 기획 제작 공연한 작품이다.
박양선 회장은 “4월 달부터 책 선정하고 대본 쓰고 무대와 인형 만들고 모든 것을 엄마들 손으로 직접 했어요. 오늘 공연에 직접 참가한 사람들은 대부분 1·2학년 엄마들이고 나머지 고학년 학부모들은 스텝으로 참가했다”며 “전문가가 아니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이들이 재미있게 봐 줘서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는다.
공연을 보는 아이들 얼굴에도 행복이 가득하다. 공연을 본 한 학생은 “내가 두루미라면 여우는 친구를 놀리는 나쁜 친구지만 물에 빠진 건 불쌍하니 살려 줄거에요”라며 제법 의젓한 반응을 보인다.
공연을 준비한 진흥초 책나래 봉사단 회원은 모두 25명. 이들은 일 년에 한 번 아이들을 위한 공연 뿐만 아니라 일주일에 2번씩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봉사와 가을철 책 축제를 진행한다. 진흥초 도서관 봉사단은 학교도서관네트워크가 선정하는 우수 모임에 매년 선정될 만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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