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기 시대로 Go~ Go~
“관양동 청동기 유적지를 찾아가다!”
청동기 시대 집터 유적지 보존, 출토유물은 안양역사관에 전시해
안양 관양동 동편마을. 그 옆을 지나노라면 ‘관양동 청동기 유적지’라는 표지판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안양에도 이런 곳이 있네?’ 하는 의구심에 한번 가볼까 하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 봄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던 어느 날 아이들과 함께 그곳을 찾아가 봤다.
옛날 청동기 시대에는 우리 지역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을까? 찾아가는 동안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상상으로 아이와 나누며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다.
청동기 시대의 집터, 관양동 동편마을 부근에서 볼 수 있어
관양동 청동기 유적지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동편마을 안으로 들어가 우회전을 하면 표지판이 금방 보였기 때문이다. 구릉 같은 완만한 경사의 언덕을 5분 정도 오르자, 통유리로 둘러싼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돌로 된 계단을 올라 건물 앞에 다다르자, ‘관양동 선사유적 주거지’라는 표지판이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려준다. 매표소나 상주 관리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넓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공간에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살았다는 집터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통유리로 덮어 놓아 직접 다가가 만지고 디딜 수는 없었지만, 유리 안으로 보여 지는 집터를 보니 왠지 그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다.
관양동 선사시대 유적지는 수도권광역상수도 6단계사업을 위해 상수도관이 매설되는 이곳 일대를 발굴조사하다 발견하게 된 청동기 시대의 집 자리 유적이다. 규모는 길이 6.4m, 너비 3.5m, 최대 깊이 73cm로 면적은 약 22.4㎡이다. 건물 기둥 터와 화덕자리, 저장구덩이 등의 형태가 양호해 복원했으며, 볏짚으로 지붕까지 만들어 덮어두니 금방이라도 안에서 청동기 시대 사람들이 나올 것만 같다. 볏짚 지붕은 이 시대 서민층의 보편적인 주거형태라고 한다. 볏짚은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그 안의 공기가 여름에는 내리 쬐는 햇볕을 감소시켜주고, 겨울에는 집안의 온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고.
집터 외에 다른 유적지는 볼 수 없어 아쉽기도 하지만, 이곳이 안양지역과 경기중부의 청동기시대 주거지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니 위로가 됐다.
또한, 유적지 주변은 다양한 야생화와 푸른 신록이 펼쳐져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할미꽃과 제비꽃, 산철쭉, 민들레는 물론 이름 모를 다양한 야생화들이 지천이다. 쑥도 많아 쑥 캐러 나온 주민들도 더러 눈에 띈다.
출토유물은 안양역사관에서 볼 수 있어
이곳 집터에서는 다양한 유물도 출토됐다. 집터 유적지 옆에 전시해 같이 볼 수 있게 하면 좋으련만 출토유물은 안양역사관에 옮겨져 전시돼 있다.
평촌아트홀 1층에 마련된 안양역사관에는 이곳에서 출토된 찍개, 긁개, 돌도끼, 갈돌, 갈판, 방추차, 반월형돌칼, 돌창, 구멍무늬토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구멍무늬토기는 두 개가 전시돼 있는데 높이는 각각 28.6cm와 32.7cm, 입구 지름은 28.6cm와 30.1cm로 크기도 크고 보존 상태가 좋아 역사관의 대표 유물로 눈길을 끈다.
종류별로 다양하게 출토된 유물을 통해 이곳이 사람들이 살아가던 생활 주거 터였음을 확실히 알 수 있다.
안양역사관에는 이외에도 평촌 귀인마을에서 발굴된 백제의 집터 유적지인 백제주거지도 전시돼 있다. 온돌과 아궁이가 있는 부엌을 갖추고 불을 땐 흔적도 볼 수 있는 집터 유적이다. 시대적 차이는 많이 나지만 관양동 청동기 집터와 비교해 보면 좋은 공부가 된다. 또한 안양지역의 또 다른 청동기 시대 유적인 평촌동의 지석묘도 만나볼 수 있다.
안양역사관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안양의 역사를 전시해 놓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 출토유물과 함께 우리 지역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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