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이 합주하고 1000명이 그림 그리고
걷기대회 주민장기자랑까지 다채로운 잔치
꽃비를 맞으며 걸을 수 있는 벚꽃명소로 꼽히는 도봉구 중랑천 산책로. 사진 도봉구 제공
13일 오후 4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아트캠프에서 지역 주민 2000명이 각자의 악기를 들고 나와 관현악 합주를 펼친다. 특히 첫 곡 '기찻길옆 오막살이' 연주때는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지휘자로 나서고 어린이들 기차놀이 공연도 곁들여진다. 주민들 합주는 19일까지 이어지는 '금천 하모니 벚꽃축제' 개막공연이다.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놀이마당에서는 4대륙 22개국에서 모인 외국 대학생 220여명과 한국 젊은이 등 300여명이 제기차기 투효 윷놀이 등 민속놀이 대결을 펼친다. 1000그루 왕벚나무로 둘러싸인 석촌호수 벚꽃축제 주요 행사다.
따사로운 봄햇살과 함께 화사한 벚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꽃잔치가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대규모 합주와 사생대회, 함께 걷기, 주민 장기자랑 등 다양한 볼거리 참여거리가 마련된다.
금천구 주민 합주는 2011년과 2012년 710명 838명에 이어 세번째.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한 오케스트라' 부분 한국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방침이다. 합주와 함께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부터 1·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에 이르는 3.1㎞ '벚꽃십리길' 일대에서 가족 걷기대회, 거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석촌호수 벚꽃축제는 12일부터 사흘간 '잠실관광특구 지정 1주년' 잔치를 겸해 열린다. 12일 저녁에는 석촌호수부터 성내천에 이르는 7㎞ 벚꽃 밤길걷기 행사가 열리고 13~14일에는 내외국인 관광특구홍보대사 92명과 함께 벚꽃축제부터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 등 답사여행을 진행한다.
서대문구와 은평구는 벚꽃과 음악을 엮은 잔치를 준비했다. 서대문구는 15~21일 안산에서 '벚꽃 스토리텔링 음악회'를 연다. 연희숲속쉼터에서 평일 낮 12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후 2시와 저녁 7시에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관현악부터 국악 재즈 통키타 등 공연이 준비돼있다. 21일에는 주민 2000여명이 참여하는 벚꽃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은평구는 지난해 불광천에서 시작한 벚꽃음악회를 확대, 12일부터 16일까지 벚꽃축제를 연다. 서울그라티아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색소폰오케스트라 모꼬지앙상블 등 공연과 함께 난타 밸리댄스 전통춤 마술 등도 선보인다.
강동과 서초에서는 주민들이 준비한 벚꽃잔치가 준비돼있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아파트 주민들은 12~13일 단지내 벚꽃터널을 이웃에 공개한다. 어린이 그림그리기와 백일장, 착한음악회 등으로 꾸며질 축제는 올해로 벌써 17번째다. 서초구 방배2동 주민들은 1998년부터 도구로에 심은 벚꽃나무를, 방배본동 주민들은 동광로 삼호아파트일대 벚꽃터널을 활용한 잔치를 13일 열 예정이다.
영등포와 구로 양천은 벚꽃축제와 나눔을 연계했다. 영등포구는 대표적 벚꽃명소인 여의도 일대에서 12~18일 '치유'를 주제로 상춘객을 맞는다. 특히 올해는 우수 중소기업과 소비자들 만남의 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국회의사당 서문~남문 거리에서 '중소·벤처기업 박람회'를 연다. 사회적기업과 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 등 22개 기업과 8개 기관이 참여한다. 13~14일 구로동 거리공원에서 열리는 '벚꽃과 함께 하는 봄나들이'에서는 사회적기업이 참여하는 자유시장이 상설 운영되고 13일 양천구 신정4동 목동역 일대에서 펼쳐지는 '거리 상점가 벚꽃문화축제'에서는 음식문화의 거리 7개 상가에서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한다.
이밖에 동대문구 장안동 중랑천벚꽃길, 강서구 화곡동 곰달래길, 성동구 금호2·3가동 금호산, 정로구 청운효자동, 강북구 삼각산동 송중동에서도 13~16일 각각 동단위 벚꽃축제를 연다. 강남구 일원1동주민자치위원회 주최로 12~13일 열리는 '대청골 왕벚꽃축제'에서는 유아와 초등학생 1000명이 참여하는 그림대회가 예정돼있다.
한편 별도 축제는 예정돼있지 않지만 꽃비를 맞으며 걸을 수 있는 벚꽃명소도 많다. 관악구 낙성대로(낙성대입구~영어마을)와 난곡로(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휴먼시아파트), 도봉구 방학동 중랑천 산책로와 우이교 일대,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길(워커힐호텔~영화사) 등이 대표적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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