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런 봄꽃인 만연한 요즘 같은 나들이 철이 오히려 곤혹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비염환자들이다. 봄이 오는 걸 예민한 코가 먼저 알아채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연신 나와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비염은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꼴로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병이다. 환절기에다 황사와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환자가 급증한다.
비염 치료제 ‘온비환,온비연,온비고’ 개발
“어릴 때부터 비염을 앓던 초2 남학생이 수영 강습을 시작한 뒤부터 증상이 악화됐어요. 소독약이 코를 자극한데다 수영장 온도차가 원인이죠. 또 다른 환자인 고3 여학생의 경우는 강아지를 키운 뒤부터 털 알레르기 때문에 비염 증상을 보였어요. 여기에 공부 스트레스까지 겹쳐 면역력까지 약해지다 보니 만성 비염으로 악화됐죠. 늘 코가 막혀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며 찾아왔어요.” 안아픈세상한의원 광진점 김정훈 원장이 환자들의 유형을 설명한다.
이처럼 비염은 환절기, 황사, 꽃가루, 동물 털,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담배연기, 먼지나 대기 오염이 심한 곳에서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은 책상에 앉아 조금만 고개를 숙여도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나 공부에 집중하기 어렵고 콧물을 계속 훌쩍거리다 보면 코가 헐고 두통까지 생긴다. 게다가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해 키 성장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비염에 전전긍긍한다.
만성 비염은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는데다 항생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비염 약을 장기간 복용하는 게 부담스러워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한방에서는 코의 염증 치료 뿐 아니라 환자의 체질까지 종합적으로 살펴 처방합니다. 특히 호흡기의 중심인 폐 기능을 강화시키고 알레르기 항원에 면역력을 길러주는데 주력합니다.” 김 원장이 설명한다.
온비환, 온비고 꾸준히 사용하면 집에서도 손쉽게 치료
김 원장 본인도 비염 때문에 심하게 고생 했던 터라 한의사가 된 후 비염 연구에 매달렸다. 관련 서적과 연구 논문을 샅샅이 훑고 약재 성분과 배합 비율에 따른 효과 검증도 다각도로 해보았다. 비염에 효과가 있다는 수많은 약물과 처방을 비교 검토하고 실제 먹어보면서 반응을 연구했다. 특히 한약재에 관심이 많아 약제를 처방하는 방제학(方製學)으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이 같은 전문 지식과 14년간 다양한 체질을 지닌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비염치료제 온비환을 개발했다. 온비환은 소염, 항균 성분 효과가 좋은 금은화(개나리꽃), 신이(목련꽃), 코 점막의 염증을 치료와 재생을 도와주는 유근피(느릅나무 뿌리 껍질) 등 비염치료에 효과적인 20여 가지 한약재를 넣어 만들었다.
둥근 알약 형태의 환으로 먹은 데 부담을 느끼는 어린이들을 위해 젤리처럼 만들어 간편하게 짜 먹을 수 있는 온비연도 선보였다. 한약재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인증하는 친환경 제품 등 안정성을 입증 받은 유기농 약재만 엄선해 사용한다.
온비환, 온비연은 하루 세 차례 먹으면 되고 코 점막 안쪽에 바르는 연고인 온비고도 면봉으로 잠자기 전 매일 한 번씩 발라주면 된다. 온비고는 코 비강 안의 점막을 보호해 주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순수 한약재 추출물로 방부제나 색소가 들어가지 않아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가 높다.
“온비환, 온비연, 온비고는 만성 비염을 집에서 치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했습니다. 사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수험생과 직장인들은 정기적으로 한의원을 방문하지 못하다 보니 비염 치료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거든요. 이 약들은 집에서 매일 먹고 바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김 원장이 자신 있게 소개한다.
카톡 한방 상담 실시해 호응
만성비염환자의 경우 온비환 등의 비염치료제를 3~6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같은 비염의 3대 증상이 완화돼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고 김 원장은 설명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20대 후반 남성이 찾아왔어요. 2년 동안 비염을 앓았는데 점점 증상이 심해져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도서관조차 가기 어렵고 공부 집중도 안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지요. 집에서 3개월간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서 증세가 호전됐고 집중력도 좋아진 덕분에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지금까지 동의보감, 사상의학 뿐 아니라 면역질환, 마음치료, 뇌척추 신경, 두개천골요법 등을 다방면으로 연구해 온 김 원장은 환자를 진료할 때 ‘마음-뇌신경계-면역계-몸’을 종합적으로 살피며 치료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환자들을 위해 휴대폰 문자로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카톡 상담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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