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 뜬다 싶었더니 …

지자체 대표상표 민간업체서 잦은 도용

지역내일 2013-05-07
지자체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지역 대표 상표가 민간업체의 무단 도용 대상이 되고있다. 사업의 본래 취지를 훼손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역에서 당일 새벽에 생산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로컬푸드 직매장''. 지자체와 지역농협이 손잡고 만든 새로운 유형의 농산물 유통방식이다. 국내 1호점인 전북 완주 용진직매장은 1일 평균 25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도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전주에서만 2호점이 들어 섰고, 3, 4호점 개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의 이같은 성공은 이른바 ''얼굴 있는 농산물''을 당일 생산-소비를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 지자체·농협의 공신력이 더해진 것이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로컬푸드 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운영방식을 본뜬 민간업체가 등장했다. 일부 업체는 자치단체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일기도 한다. 한 농업회사법인은 최근 전주와 익산에 지역 농산물 유통매장을 낸다며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민간업체이면서 전주시와 완주군의 로고를 사용해 기존의 로컬푸드 직매장과 유사함을 강조했다. 직매장 개설을 막을 수는 없지만 자칫 지자체와 농협이 어렵게 성공시킨 로컬푸드 시장에 혼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존 로컬푸드 직매장과 구별하는 인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도 사전협의 없이 자치단체의 로고를 사용한 것에 엄격히 대응할 계획이다.
새만금의 별칭인 ''아리울''도 단골 도용 대상이다. 아리울은 지난 2011년 새만금사업에 대한 글로벌 별칭 필요성이 제기되자 전북도와 총리실이 공모를 통해 개발해 특허청 등록까지 마친 공식명칭이다. 그간 명칭 사용에 별 제한을 두지 않아 현재 전국 37개(도내 35개) 중소규모 업소에서 ''아리울''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전북도는 앞으로 제한적 영리목적이나 도가 후원하는 사업, 정부와 공공기관 등이 후원하는 사업 등에만 명칭사용을 승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주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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