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월. 개나리와 진달래의 뒤를 이어 벚꽃 피는 계절이 돌아왔다. 벌써부터 봉우리를 맺고 벚꽃은 팝콘처럼 터져 나올 그 때를 기다린다. 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피어나올 때를 기다리는 꽃이나 그 꽃을 보고 싶은 사람이나 한 마음.
4월 중순이면 안산은 벚꽃 흩날리는 도시가 된다. 동네 곳곳이 벚꽃 길인 안산. 동네마다 있는 벚꽃 길 부지런히 날을 잡아 코스별로 가보는 것도 재미다.
고잔동 안산천남1로를 지나 노적봉에서 즐길 수 있는 벚꽃 길
리포터는 일단 벚꽃이 아름다운 길 중 고잔동 보네르빌리지와 푸르지오2차 아파트 사이의 도로 ‘안산천남1로’에서 출발해 봤다.
이 길에는 천변을 사이에 두고 꽤 키가 큰 벚꽃 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이 가로수 길은 중앙역 앞까지 이어져 4월이면 이곳은 그야말로 벚꽃 천국. 이때가 되면 동네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아 하는 말은 “멀리 갈 필요가 없다”는 한마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중앙역까지 산책 삼아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은 30여분. 벚꽃이 날리는 그 길은 차로 드라이브 삼아 일부러라도 지나칠 만 할 정도다.
중앙역을 지나 노적봉을 올라보자. 4월의 노적봉은 장미와 벚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그야 말로 가족들의 소풍 코스로 인기가 대단하다. 이때는 노적봉 폭포 근처에서 여가를 즐기기보다 등산로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등산로 안에는 벚꽃 눈이 내리니까. 4월에 맞는 벚꽃 눈은 하얀 눈보다 더 반갑게 내려 등산객들의 즐거움을 더한다. 머리와 어깨에 내리는 4월 벚꽃 눈을 맞으며 가족들과 하루 즐겁게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단원조각공원, 성호기년관, 안산식물원 벚꽃 길
노적봉에서 이동으로 건너가면 ‘단원조각공원’과 ‘성호 기념관’, 그리고 ‘안산 식물원’으로 이어지는 벚꽃 길이 있다. 특히 이 길은 아름드리 벚꽃과 많은 볼거리로 발길과 눈길을 잡는 곳. 4월이 되면 모여 드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주차 문제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차를 주차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는 않으며 넓은 잔디가 많아 하루 나들이로는 손색이 없다.
먼저 단원조각공원에서 대형 조각상들을 구경하고 넓은 잔디에 앉아 풍경을 감상해보자. 초록의 잔디위로 떨어지는 꽃잎들을 보면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가 않을 정도다. 조각 공원을 지나 식물원 방향으로 내려오기 전에 성호기념관을 관람할 수 있다. 어른 500원, 어린이 300원의 저렴한 입장료로 안산의 대표 실학자 성호 이익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다.
성호 기념관 옆 안산 식물원을 돌아보자. 지금은 먼저 핀 개나리가 빈 공간을 채워주고 있지만 벚꽃 봉우리가 며칠 후 만개할 것이다. 식물원 건너편 오래 된 홍두깨 칼국수집. 식물원을 찾았던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칼국수집의 모습도 하나의 풍경이 되는 곳이다.
일동 석삼만로, 본오동 각골공원, 선부동 샛터공원
식물원에서 멀지 않은 곳인 일동으로 자리를 옮겨 봤다. 도로명 ‘석삼만로’와 ‘도매시장로 1길’에 조성된 작은 공원. 이곳은 일동 주민들이 애용하는 산책로이자 벚꽃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는 곳이다. 벚꽃이 만개할 때면 지나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거나 가족들의 좋은 소풍 장소가 된다.
이곳 역시 아름아름 알고 찾는 가족들이 많아 주말이면 사람들의 인파로 붐빈다. 아직 공원으로 정식 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공원과에서 관리를 하고 있어 깨끗하게 정리가 잘 돼 있다. 그리고 이동에서 십여 분 거리에 본오동 ‘각골 공원’이 있다. 벚꽃 피는 각골 공원에서는 운동과 등산을 즐기는 가족들이 평화롭고 한적하게 여가를 즐긴다. 선부동의 ‘샛터공원’. 사시사철 아름다운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곳이며 꽤나 많은 벚꽃나무를 볼 수 있어 인근 주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샛터공원에서는 유난히 많이 보이는 각종 야생화와 아카시아나무 등 많은 나무와 꽃이 조성되어 있어 안산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제일CC컨트리클럽 제6회 벚꽃 축제
부곡동 제일CC컨트리 클럽에서도 오는 22일 제6회 벚꽃 축제를 연다. 제일CC는 수도권에서는 최고의 조경을 자랑하는 50만평 규모의 골프장이다. 평상시는 비회원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아서 일년 중 하루. 클럽을 개방하는 날이면 사람들의 발길로 교통이 마비 될 정도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단 하루.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벚꽃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워낙 넓은 공간이라 돌아보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여 방문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현재 안산의 공원은 182개. 그야말로 공원 많은 도시 안산이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다. 꽃이 만발하게 피는 4월에는 지역 내 아름다운 공원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간편하고 피곤하지 않게 봄꽃 나들이 계획을 세워 보자.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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