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가정식 이탈리안 요리 “빌라오띠모”

정원이 있는 정직한 레스토랑

지역내일 2013-05-06

5월이다. 테라스 너머 꽃과 나비, 푸른 잔디밭, 흐드러진 벚꽃 아래 하얀 벤치, 실내에서는 오래된 탄노이 스피커에서 다소 거칠고 나긋한 음악이 흐른다. 조용한 서래마을 주택가에 자리 잡은 ‘빌라오띠모’의 첫인상은 5월의 따사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예쁜 정원이 인상적인 이곳은 음식도, 서비스도 분위기만큼이나 따뜻했다. 가정식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이곳에 오면 정직하고 따뜻한 음식과 분위기 때문에 늘 초대 받은 기분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이 많은 5월, ‘빌라오띠모’의 초대에 응해 보면 어떨까.


빌라 개조한 자연주의 레스토랑
특별한 광고판도, 그렇다고 눈에 띄는 간판도 없다. 서래마을 빌라촌 한 가운데 위치한 ‘빌라오띠모’는 300평 규모의 빌라를 그대로 개조해 만들어 원래 그대로의 가정집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으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정원과 마주앉은 테라스 자리는 인기가 많아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주차를 부탁하고 입구로 들어서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예쁜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실내로 들어가길 잠시 뒤로 미루고 정원을 한 바퀴 걸었다.
“지상이 완전히 콘크리트 상자로 덮여버린다 할지라도 인간은 예술의 도움을 빌려 신성한 곳으로 통하는 하나의 문을 열어 놓을 것이다. 그것이 정원이다”라고 예언했던 헤르만 헤세의 정원예찬이 떠올랐다. 공적, 사적 책임감에 지쳐버린 도시인들에게 가장 친밀한 자연은 정원이 아닐까. 양귀비를 비롯한 형형색색의 꽃들은 모두 이곳 주인장의 정성으로 심어진 것들이다. 또한, 새벽 양재동 꽃시장을 섭렵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단지 점심식사를 위해 온 이곳에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정원을 뒤로 하고 돌길을 따라 실내로 들어갔다. 왠지 문 입구에 멋진 호스트가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널찍한 실내에는 ‘모모의 시간’처럼 멈춰버린 시계가 걸려 있다. 이곳에서만이라도 시간을 잊고 편하게 식사하라는 배려로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런치와 디너로 구별되는 메뉴는 코스요리를 기본으로 단품 요리도 함께 구성되어 있다. 수석 셰프 정재웅씨는 “이곳은 40여개의 식재료 공급원을 두고 있어 언제나 신선한 재료로 제철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며 재료의 정직한 맛은 고객에게 믿음을 준다고 말했다. 매일 다른 신선한 재료로 만들기 때문에 매번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외 유명한 부티크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고수이다. 프렌치 요리에도 일가견을 가진 그는 제과도 섭렵한 전문가이다. 그뿐만 아니라 와인서비스도 소믈리에를 따로 두어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스페셜 드링크와 칵테일도 일품이다. 음료와 파스타마다 자연 발효효소를 넣어 서비스된다. 이것도 자연주의를 표방하는 셰프의 건강한 아이디어이다.



정성과 함께 하는 푸짐한 브런치와 격조 있는 디너
이탈리안 요리하면 흔히 ‘파스타’와 ‘피자’ 정도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곳 브런치 코스요리는 이런 단품을 넘어 꽤나 알차다. 브런치 세트 메뉴(22.000원, 부가세 포함)는 파스타, 육류, 피쉬 세 종류의 메인 요리로 구분돼 있으며 식전 빵과 샐러드, 커피나 홍차를 포함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를 물어보자 파스타로는 미트볼 파스타를 추천했다. 주먹크기만한 미트볼을 올린 파스타는 모양만큼이나 맛도 푸짐했다. 소스와 함께 으깨서 섞어 먹어보라는 설명대로 먹으니 더 맛있었다. 육류코스의 스테이크는 한우 1등급을 사용해 연하고, 누린 맛없이 부드럽게 넘어간다. 알맞은 굽기로 제대로 익혀서 나와 소스와 함께 먹으면 감칠맛이 난다. 홍메기살로 만든 피쉬요리는 바삭하게 만들어 어린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95%이상 20대~40대 여성이 주 고객인 점심때와는 달리 저녁에는 모임단위로 성별과 연령층이 다양해 메뉴도 그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디너 A코스(44.000원)는 제철 애피타이저를  포함해 7가지 코스요리가 제공되며 각 단계마다 서버들이 재료와 특징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디너 B코스(88.000원)는 셰프의 특별한 9가지 코스요리가 포함되어 있다. 특별한 날 갈라 디너도 가능하다.

한적하고 편안한 즐거움이 있는 공간
‘빌라오띠모’는 번화가 느낌에서 벗어나 한적한 공간속 여유를 찾게 해주는 곳이다. 식사를 기분 좋게 마치고, 정원을 가로질러 벚꽃나무아래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바람을 쐬어 보는 것도 좋다. 독립된 공간을 원하면 레스토랑 안에 별도로 마련된 룸을 예약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소규모 돌잔치나 하우스웨딩도 어울릴 만한 곳이다. 동행인들과 사진을 함께 찍어도 멋진 배경이 되어 줄 것이다.
신수정 리포터 jwm822@naver.com
위치 : 서울 서초구 반포동 102-4
서래마을 프랑스학교 골목 들어와서 2번째 교차로 하차
영업시간 : 10시30분~15시, 17시30분~22시
주차 : 대리주차 가능
문의 : (02) 518-1946~7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