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달라졌어요 - ④ 성남은행중학교

지역내일 2013-05-05 (수정 2013-05-05 오후 10:28:56)


공교육은 누구에게나 균등한 교육의 기회



학생이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고, 취미 및 특기의 신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 부모가 경제력이 있으면 어릴 때부터 사교육의 많은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환경이다. 경제력의 차이는 교육의 빈부차이로 이어졌고, 이제는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옛말이 되고 말았다. 


아름다운 남한산성 산자락에 있는 성남 은행중학교는 비교적 경제여건이 어려운 지역에 위치해 있어 학업에도 의욕을 잃는 학생들이 많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진 학생들에게 부모소득의 격차 없이 공평한 교육기회를 갖고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공교육의 취지를 바로 살리기 위해 학교는 지역, 기업, 대학교와 힘을 합쳤다. 저소득층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고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교사와 대학생 멘토들이 방과 후 학생들을 가르쳤다. 기업과 대학은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였다. 이름 하여 꿈을 안내하는 ‘Ⅰ Dream Navigation’ 프로젝트. 성남 은행중학교에서는 ‘방과 후 학교’ 운영에 대한 혁신적인 과제를 수행하면서 교육복지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과 지역의 힘 뭉쳐 교육 사각지대 아이들의 꿈을 키운다
성남 은행중학교 황애라 교사는 ‘방과 후 학교’ 활성화로 학교의 교육기능을 보완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교육공동체를 조직해 교육혜택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과 대학교의 교육 기부는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보장하였다. 황 교사는 “대학생 선생님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잘 따르고 수업 참여도도 높다”며 “학업뿐만 아니라 고민상담 등 개인적인 상담도 하면서 정서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인근지역 상보경영고등학교, 정보산업고등학교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 11군데와 MOU를 체결해 지역연계 동아리활동도 하고 있다.
삼성지원 드림클래스는 기업체 교육기부 형식의 학력향상 프로그램이다. 교육대상자는 담임선생의 추천으로 차상위 계층까지 학년별 20명을 선발했다. 영어, 수학 교과목을 수준별로 분반하고 삼성에서 장학금을 지급한 대학생이 공립학교에서 교육 재능나눔으로 멘토가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저소득층 자녀의 자기계발 및 학업성취도가 개선되었고, 아이들은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한 달 단위로 출결을 엄격하게 관리해 3회 이상 무단결석을 할 경우에는 바로 아웃이다. 그럼에도 자리가 나지 않아 대기자까지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다. 특히 작년 성남 은행중의 경우는 수도권 12개교 드림클래스에서도 출석률 1위를 달성해 상까지 받았다. 드림클래스는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지역공부방’은 교사가 수준별 개인 맞춤 책임지도로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마련했다. 방과 후에 평상시 수업 시간에는 잘 다루지 못했던 교과 내용을 수준별 수업으로 학생들의 능력에 맞게 제공한다. 학생 개인의 학습 속도에 맞춘 완전 학습으로 학습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고 개개인의 학력이 신장되었다. 이젠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기 초부터‘지역공부방’을 신청하기 위해 문의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방과 후 학교’ 운영의 효과는 매우 긍정적

학생들은 다양한 방과 후 특기적성반에서 문화체험과 감성, 소질을 계발하고 있었다. 기타 반, 플루트 반 등 예술 관련 프로그램과 제과제빵사 등 자격증반도 운영되면서 감성교육으로 정서를 순화하고 진로탐색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 인재 양성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특기 적성계발로 학생들은 진로 선택의 기회가 넓어지고, 건전한 정서적ㆍ사회적 발달 및 인성이 긍정적으로 발전하였다. 은행중  신미자 교장은 “우리 학교에는 열정적인 선생님들이 많다. 록 밴드부를 맡은 수학선생님은 지난해에는 학교에 잘 나오지 않던 학업포기학생에게 간식도 주고 감동도 주면서 밴드부 활동에 참여시켜 무사히 졸업시키기도 했다. 선생님이 학생을 포기하면 누가 그 아이들을 도와주겠는가”라며 학생들에 대한 무한애정을 표현하였다.
맞춤 기초학력신장 프로그램으로 학부모는 사교육비 감소효과를 보았고,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방과 후 프로그램의 80%는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자녀의 진로적성 탐색의 기회 확대로 학부모의 진로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어요. 방과 후 방치되던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방과 후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자녀 교육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도 덜었죠.” 황 교사는 방과 후 학교가 공교육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한다.
학부모들은 교육기부로 학교교육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되었다. 방과 후 플루트 반은 학부모가 가르치고 있는데 교장선생님도 1년 넘게 함께 배우고 있다. 아빠와 함께 축구반, 바리스타 반, 토요 등산반 등 학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지지를 얻으며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학교는 지역사회와 서로 협력하는 문화를 형성하며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삶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 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이지윤 리포터 jyl20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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