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감기약 함부로 먹이지 말자

지역내일 2013-05-05
며칠 전 보건당국은 어린이 타이레놀을 판매금지 시켰습니다. 진작 그렇게 되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있습니다. 사실은 타이레놀만 문제가 아닙니다.
타이레놀은 그냥 상표명일 뿐이고 성분명으로 보면 ‘아세트아미노펜’ 이란 약입니다. 소아뿐 아니라 성인용으로 나온 감기약, 해열제, 진통제, 관절염약 등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는 성분입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감기약 부작용으로 쓰러진 사람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피부과·안과·순환기내과·알레르기내과 등의 협력진료를 받았지만 피부 각질이 벗겨지고 눈의 각막이 터져 끝내 실명했습니다. 사망하는 사례도 종종 있고요. 이분 같은 경우 증상이 심해져서 응급실을 갔는데도 마찬가지로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많이 쓰이는 성분입니다.
미국 FDA는 2세 미만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이지 못하게 금지시켰고, 캐나다와 영국은 2009년 6세 미만 어린이에게 감기약을 먹이면 안 된다는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아이 감기가 왜 이렇게 오래가나 하시는데 원래 아이들 감기는 2주가 기본이고 증상이 심한 시기 2, 3일만 견디면 조금씩 좋아져 자연스럽게 낫습니다.
미국, 유럽 의사들은 해열, 진통소염제 쓸 줄 몰라서 감기약 처방을 안하겠습니까?
오히려 소아과 감기약을 자주 먹임으로 인해 감기의 자연경과가 왜곡되어 나중에 더 큰 병이 되기도 합니다. 어린이의 천식과 알레르기에 관한 국제연구(ISACC)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어린이 천식과 알레르기 질환의 발병, 지속의 중요한 위험인자의 하나로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이 관련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자, 그럼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아이들은 그냥 놔둬도 낫는다 치고, 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심하든 심하지 않든 일단 감기키트로 진정시킵니다. 감기키트는 제 블로그(blog.naver.com/kimjohnson/70165490676)에서 소개해드렸습니다
이 키트 안에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해준 다음 코 패치를 붙여주면 굳이 감기약 먹지 않아도 콧물, 코막힘, 기침이 없어지거나 많이 줄어들어서 편하고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습니다. 감기랑 스스로 싸워봐야 면역력도 높아집니다.
아이가 증상이 심하거나, 중이염이나 폐렴 열성경기 등 합병증이 자주 발생하는 아이, 열이 38도 이상인 아이들은 감기 걸리면 바로 한의원에서 치료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글 : 김종승 원장 (아이엔여기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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