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탐방길-완주 이서 물고기마을과 빙등저수지
내 아이 고사리 같은 손잡고 떠나는 봄나들이
유치원생들과 초등 저학년 체험학습장으로도 인기
포근한 햇살아래 집안에서 엉덩이만 붙이고 앉아 있기에는 아까운 계절 봄이다. 봄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움트는 생명의 푸르름에 불끈불끈 힘이 솟기 마련인데. 그중에서도 주체를 못할 정도의 에너지를 방출해내는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놀이와 체험, 이색경험을 통해 풀어내 주는 곳이 있다. 바로 완주 이서 물고기마을과 빙등저수지로 아이들과 함께 봄나들이 떠나보자.
리얼 100% 물고기 체험장 “물고기가 저만 따라 다녀요!”
전주역에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물고기 마을(완주군 이서면 반교리 328번지/ 063-211-8839)은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한번의 경험으로 충분한 곳이지만 아이들에겐 갈때마다 새롭고 신기하고 놀라움의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물고기 마을은 생태계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마련한 어린이 물고기 생태체험장으로 지금은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많이 나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과 학생들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누구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룰 수 없었던 양어장을 체험학습장으로 개방한 물고기마을 류병덕회장은 혼자서 누구의 도움 없이 직접 꾸미고 다듬어서 혼을 담아 지금의 물고기 마을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그렇다면 물고기마을을 소문나게 잘 즐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매표소(입장료 어른 4,000원 어린이 3,500원)에서 물고기먹이(1,000원)를 한통 구입한 다음 물고기전시장과 물고기 부화장을 둘러본다. 그리고 육중한 뗏목을 직접 끌어보며 물고기마을에만 존재한다는 유별스런 물고기, 행운을 안겨 준다는 ‘검은천사’와 사람의 얼굴을 닮은 인면어의 환영을 받으며 뗏목타기 체험을 해 보는 것도 아이들에겐 신비로움 그 자체다.
어디가든 물고기먹이만 있으면 물고기들의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는 이곳에는 다양한 체험들이 이루어지는데 그중 가족낚시체험은 온 가족이 함께 즐겨볼 수 있는 좋은 체험이다.
휴일을 맞아 온가족이 나들이를 나왔다는 관광객은 “아빠랑 평소에 같이 낚시를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작은 구멍속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부자의 모습이 너무 진지해요. 아이들이 많이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것 같아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가족이라면 패키지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경제적이다.
새옷 잘 차려입고 인근 주민들의 사랑받는 빙등저수지
물고기마을에서 5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빙등저수지는 바로 옆 삼우중학교의 정원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담한 저수지이다.
삼우중 담장 밖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줄기를 곧게 뻗은 나무를 배경으로 하고 둥글게 자리잡은 빙등저수지는 인근 마을 주민들과 어린 아이들이 생태체험과 봄을 만끽하며 나들이를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어른 걸음으로는 10분, 아이 걸음으로는 그 배정도 소요되는 이곳엔 유모차를 미는 엄마도 친구와 나란히 산보를 나온 주부와 어르신들도 화려한 봄 햇살에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잘 정돈된 나무데크와 자갈길, 지압길 등 길진 않지만 다양한 테마별 걷는 길과 운동기구와 운동시설이 갖추어져 있어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요즘 외지에서도 많이 와. 그리고 여름이면 여기에 연꽃이 많이 피어 찾는 사람이 많이 늘었어”라며 운동 나온 어르신의 말이다.
저수지 주변에는 아파트와 건물들이 솟아 있지만 논과 밭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껴보기에도 좋고 저수지 가장자리로 갈대와 수중생물들이 한눈에 보여 저수지 한바퀴를 돌며 자연을 익혀 나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노란 개나리가 군데군데 나풀거리듯 춤추는 봄날, 병아리같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생생하다.
힘겨운 겨울 보낸 우리지역 명소, 환경정화운동 절실
물고기마을과 빙등저수지는 장소가 아담하고 크게 발품을 팔지 않아도 자연과 사람이 하나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은 곳임은 누구나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자연의 소중함과 고마움에는 아량곳 없이 인간의 이기만을 탐하다보니 자연환경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이나 그냥 가까운 곳에서 마실 나온 사람들에게도 상쾌한 일은 아닌 거 같네. 곳곳에 쓰레기가 방치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와도 조금 부끄럽겠어”라며 동행한 일행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생활쓰레기 더미를 보며 말한다.
특히 어느 지역이든 저수지 주변에 가보면 각 지자체에서는 예산을 들여 주민들의 편의시설과 주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자와 쉼터 등으로 아름다운 수변공간을 꾸며놓긴 했으나 정작 관리는 잘되지 않아 찾는 이의 기분을 씁쓸하게 한다.
갈수기에 이른 봄이라 초록이 무성하지 않고 아직도 힘든 겨울을 보낸 채 제 색깔의 옷을 입지 못한 풀과 나무 사이로 숨겨져 있던 것들이 삐져나온 탓이리라. 버리는 손들이 밉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의 나들이가 많아지는 봄날, 잘 정돈되고 깨끗한 우리지역의 명소를 만나는 일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일. 지금은 우리 전북도민의 환경정화의식이 절실히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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