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음에 산골로 달려간 수도권 교사들

전북 진안 에코에듀센터 힐링아카데미 성황 … 인근엔 ''아토피 프리 학교''

지역내일 2013-04-07
올 1월 초 전북 진안군청 아토피전략산업과 정순석씨는 전자시스템을 이용해 전국 초·중등학교와 교육지원청에 ''아토피 힐링아카데미''를 알리는 문서를 띄웠다. 에코에듀센터에서 열리는 강좌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내용이었다. 정씨는 "환경부 인증을 받은 국내 최초 시설을 알리고, 특히 교육현장에서 활동하는 분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골에서 1박2일로 열리는 데다 방학도 끝난 시점이라 걱정이 적지 않았다. 4만8000원인 수강료도 부담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문을 열고 보니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2월 14일부터 두달간 진행된 강좌에 300여명의 공무원들이 참여했다. 참가자의 62%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찾아온 공무원들이었고 대부분이 교사와 교육공무원이었다. 참석자가 많아 계획보다 1기수를 더 받았다. 이들은 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내면서 환경성 교육과 아토피에 치유 프로그램, 요가·명상 등을 활용한 힐링 요법, 천연염색 등을 체험했다. ''교육을 3일로 늘려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군 행정구역 대부분이 해발 300~400인 진안군은 지난 2008년 ''아토피 없는 진안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폐교 위기였던 정천면 조림초등학교를 ''아토피 없는 학교''로 운영했다. 시범학교로 운영하던 2008~2010년 2년간 아토피로 고생하던 도시학생 48명이 전학을 올 정도였다. 현재 60여명의 재학생 가운데 25명이 아토피 증세를 앓던 학생들이다. 조림초등학교 인근에 국비와 도비, 군비 127억원을 들여 지난해 에코에듀센터를 열었다. 체류형 시설로 아토피 예방교육 및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매달 800여명의 학생과 가족단위 체험객이 다녀간다.
올해 처음 시도한 아토피 힐링아카데미는 학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교육공무원들의 이해를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 체험을 중심 강좌이다 보니 참석자들의 호응도가 높다. 교육생들은 "쉽게 접하지 못한 환경성 질환에 대한 교육과 체험, 실습 등이 적절히 안배돼 있어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힐링프로그램에 포함된 ''진안고원길 산책''과 명상수련 등은 진안군의 청정환경과 관광자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군은 올해 강좌를 계기로 힐링아카데미가 교사들의 공식 연수과정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에코에듀센터의 특수교육연수시설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송영선 진안군수는  "진안군을 전국민이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에코힐링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진안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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