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방향으로 남광하우스토리작은도서관, 삼성연합소아청소년과 ‘삼성 kids 도서관’, 흥덕문화의집 ‘참도깨비작은도서관’, 현대백화점 ‘사랑의 도서관
청주지역 도서관의 기능과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도서관이 혼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에 생기는 도서관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 약속한 사람을 기다리는 공간, 때론 모임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청주지역에 작은도서관이 급증, 책을 가까이 하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을 원하는 시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공간일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종수 흥덕문화의 집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며 “규모나 시설보다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책과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지역에서는 최근 병원에서부터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도서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주시 흥덕구 성화동의 삼성연합소아청소년과는 ‘삼성 kids 도서관’을 운영, 병원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가 어려 병원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이 모씨는 “병원에 대기 환자가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할 때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기다린다”며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거나 책을 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20여평 규모의 ‘사랑의 도서관’을 운영, 쇼핑객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사랑의 도서관에는 아동도서를 비롯해 1000여권의 도서가 있으며 김영숙 씨를 포함해 5명의 자원봉사자가 교대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매기획팀 방일환 주임은 “주말이나 방학 때는 하루 평균 700여명 정도가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다”며 “주로 주부들이 쇼핑을 하는 동안 남편이나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보거나 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화점 안에 있는 도서관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어엿한 문화의 한 공간”이라고 도서관을 소개했다.
상당구 사천동 남광하우스토리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내에 있는 도서관임에도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북카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커피숍에 가까운 인테리어로 젊은 주부들의 모임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50여평 규모에 25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으며 커피 등의 음료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경옥 사서는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특히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귀가하는 시간에는 엄마들의 모임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광하우스토리작은도서관은 지난해 청주시립도서관으로부터 모범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흥덕문화의 집 내에 있는 ‘참도깨비작은도서관’ 또한 흥덕문화의 집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종수 관장은 “도서관이 없었다면 이용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용객들은 도서관을 통해 문화강좌마다 필요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참도깨비작은도서관은 이용객들의 요구에 따라 지난 4월 4일부터 ‘우리가족 책 놀이터’라는 주제로 독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국비지원사업 대상 도서관으로 선정된 ‘민들레작은도서관’과 ‘해피레인보우작은도서관’도 좀 더 다양한 운영방법으로 이용객들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2곳 모두 리모델링을 위한 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건물 내에 있는 민들레작은도서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일 뿐 아니라 커뮤니티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도서관 관리 담당자 박민숙 씨는 “리모델링 후에는 여성취업이나 창업관련 서적을 많이 구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엄마가 YWCA에서 취업과 관련된 교육을 받는 동안 아이들을 맡아 돌보고 지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서관 운영이 다양화되는 것과 관련 이종복 청주시 작은도서관협의장은 “작은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읽기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주민들이 늘 찾는 곳이 돼야 한다”며 “도서관의 기능과 형태가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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