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수 년 동안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의 우울증 수치는 물론 학교폭력이나 성적비관으로 인한 자살률 역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이러한 문제가 일부 아이들만 겪는 어려움이 아닌 대부분의 아이들이 겪는 보편적인 문제로 자리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아이들의 주관적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 모두 변해야 한다. 특히, 학령기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이 학교인 만큼 공교육 차원에서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서열 중심의 학교 운영방침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지나친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에게 숨 쉴 구멍을 만들어 줘야 한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게 바로 문화예술 통합교육이다. 공연과 전시,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활동은 아이들에게 진정한 쉼을 선물한다. 이런 이유로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문화적인 자극이야말로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우며, 아이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
미추홀외고, 전시와 함께 한 작은 음악회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교장 오혜성)는 교내 갤러리 ‘미홀’에서 지난 4월 16일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작은 음악회는 MWM(Michuhol Wave Movement) 활동 중 ‘1악기 익히기’ 프로그램의 발표회이기도 했다. 특히, 교내 갤러리 ‘미홀’에서는 도지성 초대전이 열리고 있어 음악과 미술을 접목한 통합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다.
미추홀외고는 조화롭게 발달된 전인적 인재양성을 위해 『품격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학생 주도의 ‘Well-cultured Perspective’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또 갤러리 ‘미홀’에서는 내년 3월까지 유명 작가들의 작품전과 작가와의 만남 및 문화예술특강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일여고, 3학년 힐링 뮤직 콘서트
인일여자고등학교(교장 김은숙)는 지난 4월 24일 오전 10시 반 학교 강당에서 3학년 현장체험학습의 일환으로 ‘행복 바이러스, 우연히 행복해지다.’뮤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공연에는 3학년 학생 365여명이 참여, 쌓여있던 입시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행복 바이러스, 우연히 행복해지다’는 10만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 공연의 하나로 인일여고가 극단과 연계하여 학교를 찾아가는 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공연은 다양한 인물들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학생들이 공연을 통해 삶 속에서의 기쁨과 행복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활동을 마친 한 3학년 최슬기 학생은“아름다운 스토리와 신나는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을 관람하고, 학교 교정의 벚꽃을 즐기니 그동안 느꼈던 입시의 부담이 잠깐이나마 사라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또한 김은숙 교장은 “이번 활동이 3학년 학생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감성을 개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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