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보인고 3학년 최영광

“소외된 많은 사람들, 치유하고 싶습니다”

지역내일 2013-04-30

“관악부 객원 자격으로 피아노 반주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이었죠. 한창 연주를 하는데 한 할머니가 창문 밖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계시더라고요. 그 순간 생각했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쓰자’. 그 할 일이 바로 의사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병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환자들과의 소통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다는 영광군. 학업은 물론 다양한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에도 그 누구보다 열심인 최군을 보인고에서 만났다.


엉덩이의 힘, 1등의 비결
그의 성적표에는 유난히 ‘1’자가 많이 눈에 띈다. 영광군은 그 숫자를 자신의 성실성으로 봐달라고 했다.
 “성적은 엉덩이의 힘과 비례하는 것 같아요. 전체적인 공부의 양이 성적을 좌우하는 거죠. 익힌 내용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고 있어요. 남에게 가르쳐줄 수 있어야 비로소 제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는 유난히 질문도 많다. 모든 공부는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다는 그다.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와 학원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공부로 하지 않는다. 문제풀이는 개념을 이해했는지에 대한 수단일 뿐이며 학원 역시 필요를 느낄 때에만 잠시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수학 점수가 뛰어난 영광군에게 후배들에게 전해 줄 조언을 부탁했다. 그는 “만약 고1로 되돌아간다면 공통수학을 확실하게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통수학의 개념들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의 공부법은 스터디 그룹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광군은 수학스터디그룹 ‘보인자’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다양한 문제풀이법과 문제유형을 연습했다.
 외국 어학연수 경험이 없는 영광군은 영어 학습에 있어서도 그 한계를 뛰어 넘었다.
그는 “성적이 빠르게 오르든 오르지 않든지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지 말고 그 과정을 넘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성한 교내 활동, 수상도 다수
영광군은 교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과 대회에 출전했다. 이 또한 그의 성실성에서 비롯된 결과다.
 보인고에서 진행하는 명사초청강연회는 그에게 많은 깨달음과 다짐의 기회를 마련해줬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공부’라는 재능을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정기적으로 나눠주는 활동도 진행했다. 
보인고의 역사 깊은 ‘소록도 봉사활동’에도 참여한 최군은 고교 시절 가장 뜻 깊은 활동으로 국립소록도병원 방문을 꼽았다.
 “소록도 봉사활동을 하며 단순히 뭔가를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만이 봉사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됐어요. 진정한 봉사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하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고, 봉사활동을 통해 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계기도 됐습니다.”
최군이 꼽은 기억에 남는 또 다른 활동은 바로 보인고 글로벌체험활동인 ‘세계야’이다. 이제까지 2회의 ‘세계야’에 참여한 그는 단순한 해외 탐방에 그치지 않고 ‘북경대와 칭화대의 비교분석 소논문’과 ‘싱가포르의 의료시스템에서 취해야 할 장점’에 관한 논문을 완성하기도 했다. 그는 두 번째 논문으로 교내 논문 우수자선발대회에서 논문부문, 프레젠테이션부문 모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학교 홍보요원으로 활동 한 것도 큰 보람이었다.


의사는 사회까지 치유할 수 있는 ‘힘’ 있어
의사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진 최군은 진로와 연관된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꿈과 목표 찾기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힘찬병원에서의 인턴십 프로그램은 특히 전공 탐색에 큰 도움을 줬다.
 “기본적인 의학이론, CPR(심폐소생술)이론과 실습교육을 받았어요. 또 전문 의사 선생님들이 과별 진료하시는 모습도 바로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고요. 전공과 관련된 많은 경험도 좋았지만 의사선생님들의 진료 모습을 보며 소통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보인고와 연세대학교가 연계해 진행하는 대학 전공 알리미 박람회를 통해서도 진로 및 적성은 물론 의사가 되기 위해 갖춰야할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진로와 관련된 활동을 하면 할수록 의사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는 걸 더욱 더 절실히 느끼게 됐어요. 의사가 되어 사람들은 물론 나아가 사회 치유에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겠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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