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에 관한 의견들은 동네마다 즐비한 영어학원 숫자만큼이나 매우 다양하다. 한때 문법이나 독해에 대한 강조가 점점 청취영역으로 옮겨갔다. 요즘은 NEAT의 등장과 더불어 말하기와 쓰기 중심의 실용영어를 강조한다. 새로워지는 2014 수능독해영역의 난이도를 가리키며, 다시 독해의 중요성을 말하기도 한다. 워낙 의견이 분분하니 혹자는 영어공부에 왕도는 없다고 말한다.
나는 감히 영어공부에도 왕도는 있다고 말하고 싶다. 영어독서는 영어학습의왕도이자 최고수준의 영어학습법이다. 영어학습에도 수준이 있다는 말이다. 단지 대학입학이 최종목표라면 수능영어만으로, 해외유학이 목표라면 TOEFL만으로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영어란 과연 무엇인가?
언어학자가 아닌 이상, 영어는 연구의 대상이 아니다. 본질적으로 언어는 의사소통이라는 목표를 위한 수단이며,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논리를 뛰어넘어 생각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을 때 수준 높은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다.
미국으로 대표되는 영어권 국가들과 한국의 지리적,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차이는 여전히 크다. 책을 통한 영어학습으로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영어권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진정 수준 높은 영어학습이 아닐까? 단순한 회화나 문법공부, 시험대비용 영어학습만으로는 영어의 뿌리와 배경을 결코 이해할 수 없다. 단순한 “영어기술”이 아닌 “영어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은 오직 영어독서뿐이다.
난 오늘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본다. 내 눈에 비친 이 아이들은 단순한 영어학습을 하고 있지 않다. 이들은 영어권이 축적해 온, 오랜 역사와 문화, 삶의 방식, 영어권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해 나가고 있다. 언젠가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영어권 사람들과 맞대고 이야기할 때, 이들은 단순한 정보의 교환이 아니라,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진정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이 아이들이 자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서 또는 한국기업의 미래를 위해, 영어권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어떨까? 상대방은 단순히 기계적으로 영어를 나열하는 사람보다는 영어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줄 아는 오늘의 이 아이들에게 마음을 열어놓지 않을까?
난 오늘도 책을 읽는 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에서 한국의 미래를 보며, 그들의 책장 넘기는 소리에서 한국의 밝은 미래를 듣는다.
애슐리 원장
페디아플러스 잠실파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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