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봄맞이 대청소, 이론이 아닌 경험 따라잡기

살림에도 고수가 있다!

수납장 씽크대 곰팡이 화초관리, 내 손안에 있소이다!

지역내일 2013-04-29 (수정 2013-04-29 오후 2:53:42)
꽃피는 사월이 찾아오면서 벌써 몇차례 옷장문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한 주부들이 많을 것이다. 봄이 왔나 싶어 겨울옷을 넣을까 하다 예의없이 몰아닥치는 꽃샘추위에 다시 옷장문을 닫아야만 했는데. 
계절의 장난으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봄맞이 대청소가 기다리고 있다면 살림 고수들이 말하는 쉽고 평범하지만 실천 가능한 청소 노하우를 배워보자. 똑소리 나게 살림하는 주부들이 알려주는 나만의 비법, 리모델링하지 않아도 새집같이 정리된 내 집으로 단장해보자. 

수납장 정리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하세요! = 

계절이 바뀌면 주부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바로 옷장과 신발장 정리다. 수납장이 넓어 일년내내 그대로 두고 사용하는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의 가정들은 계절에 맞는 옷과 신발이 손에 잘 닿도록 두고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성복(50·어린이집 경영)씨는 "신발사면 주는 박스를 버리지 않고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면 재활용을 합니다. 봄이 되면 겨울에 신었던 신발들을 손질해서 잘 보관해 두었다가 올 겨울에 다시 신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보관중 타는 먼지 예방은 물론 깔끔한 신발장으로 변신하는데도 박스가 유용하답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김씨는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여 신발박스에 넣을 신발을 촬영하여 프린터로 뽑은 다음 박스 겉면에 붙이면 겨울과 여름 신발을 구분하는데 아주 좋다고. 5인가족인 김씨는 옷장정리에 압축팩과 수납박스를 적절히 이용하는데 이때도 카메라로 촬영해 박스안의 내용물을 바깥에 붙여 찾기 쉽도록 하는 센스를 발휘한다.

굵은 소금물로 싱크대 안, 유리세정제로 부엌바닥 기름때 제거 = 

새집 입주시나 이사 후 대충 먼지만 닦고 각종 그릇이나 주방용품을 들여놓았던 싱크대 찬장, 한해 두해를 지나면서 묵은때와 퀴퀴한 냄새는 물론 기름때로 얼룩이 지기 마련이다. 이때 수세미에 세제를 풀어 힘껏 닦다보면 겉 표면에 흔적이 남아 보기 안좋게 될 때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영희(38·주부) 씨는 "물걸레로 싱크대 안을 쓱싹 한번 닦기보다 소금물을 분무기로 뿌려 가며 주방티슈나 걸레로 닦으면 아주 효과적이예요. 보통 베이킹 파우다를 많이 사용하는데 사실 그게 뭔지도, 어디서 파는지도 모르는 주부들이 많잖아요. 이럴 때 집에 흔한 굵은 소금 한 숟가락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소금이 먼지와 냄새제거에 아주 탁월해요"라고 말한다. 
청소 후 물기가 남아있는 찬장의 문은 열어 꼭 건조해 주고, 주방바닥의 기름때는 저렴한 유리세정제를 활용하면 좋다. 

베란다 곰팡이 제거, 가루세제와 락스로 한방에 해결 = 

겨우내 추워서 베란다 문도 잘 열지 않다가 봄이 되면서 자주 찾게 되는 베란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거뭇거뭇하게 수묵화처럼 피어오른 곰팡이꽃. 거기다 타일을 붙이지 않은 가정은 페인트가 벗겨지고 보기가 흉해 다시 페인트칠을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는데.
김금영(43·주부) 씨는 "페인트가 벗겨졌다고 그냥 그 위에 덧바르면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한번 생긴 곰팡이는 제거해도 다시 번지는 경우가 많아 신경이 많이 쓰여요. 전문가들은 세제나 비누로 먼저 닦은 다음 락스나 식초 섞은 물로 닦아 곰팡이를 제거하라고 알려주는데 저는 가루세제랑 아주 적은양의 락스를 섞어 수세미로 닦아주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깨끗해져요"라고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마무리인데 온풍기나 드라이기로 말리는 것은 물론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베란다의 나무로 된 수납장에 핀 곰팡이 제거시에는 급하게 말리면 나무가 틀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어 마른 걸레로 잘 닦은 다음 자연바람에 말리는 것이 좋다.


화초, 봄철 거름 한번으로 영양제 필요 없어 = 

겨우내 지친 화분은 보기만해도 을씨년스럽다. 이런 우리집 화분을 화사하게 변신시켜줄 방법은 없는 것일까. 먼저 긴긴 겨울을 버틴 화초의 묵은 잎을 따내는 것으로 정리를 한 다음, 겨울동안 얼어 죽은 화분은 가감히 정리를 해야 한다.
신다희(41·회사원) 씨는 "해마다 분갈이를 해주는 일은 보통 일이 아니예요. 그래서 전 이맘때면 신문이나 작은 돛자리 하나를 깔고 화분을 옆으로 눕힌 다음 모종삽으로 화분 가장 자리 흙을 살살 긁어냅니다. 마치 밭에 김을 메듯이요. 그리고 떨어져 나온 그 흙에 거름을 섞어 다시 화분에 담아 물을 듬뿍 주는데요. 이때 주의해야 하는 것이 화초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라고 말한다.
집집마다 겨울이면 화초에 영양제 하나 꽂혀져 있는 그림이 쉬이 연상될텐데 신씨는 한번도 화초 영양제를 사용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맘때 칙칙한 집안의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꽃만한 것이 없다고. 
화원에서 단돈 2~3천원으로 구입한 작은 화분을 이용해 집안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진딧물 제거에는 담배를 담궈둔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팁도 함께 알려준다.

이밖에도 겨우내 쌓인 창틀의 먼지를 신문지를 이용해 물을 뿌려 제거하는 방법과 방충망 한쪽에 신문지를 붙이고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하면 좋다는 다양한 노하우들이 새어 나왔다.
봄이 되면 봄처녀처럼 자신의 몸을 단장하는 일도 즐겁지만 내 집을 화하게 꾸미는 일도 주부들에겐 더없이 큰 즐거움이다. 리모델링이나 이사(?)를 하지 않아도 새롭게 변신할 내집을 상상하며, 오늘 당장 살림의 고수에 도전해보자.

김갑련 리포터 ktwor04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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