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 … 부모의 노력이 필수!

지역내일 2013-04-29 (수정 2013-04-29 오전 9:38:45)
얼마 전 초등학생인 A양이 엄마와 함께 내원했다. 비만을 치료하고 싶어서였다. 우리 한의원에 내원하기 며칠 전부터 식사조절을 이미 시작한 상태였다.
솔직히 소아비만은 치료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욕구 조절이 어려워서 음식을 절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의 특성에 아이가 배고플까 봐, 힘들까 봐 지레 걱정하는 엄마 아빠가 가세해 더욱 어려워지기 일쑤다. "크는 아이를 어떻게 못 먹게 하느냐"고 하는 부모님들이 다이어트에 더 큰 장애가 된다.
A양은 이제 막 초등학교 4학년. 고학년이 되기 전에 성조숙도 막고 사춘기가 오기 전에 심리적으로 위축될까 하여 미리 살을 빼기로 마음먹고 내원한 경우였다. 얼마나 감량될지 조심스러웠지만, 2주정도 후에 내원했을 때는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초기 체중의 8~9% 정도가 감량되어 있었다. 아이도 살을 빼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무엇보다도 엄마의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었다. 
점심은 학교급식을 하니 어쩔 수 없었지만 아침식사량도 예전식사량보다 줄이고 저녁에는 샐러드 위주 식사를 하고 있었다. 물론 탕약도 꾀부리지 않고 성실히 잘 복용하고 있었다.
소아비만을 치료하는데 겪는 어려움 중에 가장 큰 어려움 3가지가 있는데, 첫째 아이가 살을 빼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경우, 둘째 아이의 욕구 절제가 안 되는 경우, 마지막이 부모님이 아이에게 쩔쩔매는 경우이다. A양은 이 3대 난점을 모두 극복한 경우라서 2주 좀 넘는 기간 동안에 남들 1개월 정도 걸릴 만큼의 체중감량을 해낸 것이다.
소아비만은 아이도 의지가 있고 욕구 절제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노력이다. 함께 먹거리를 통제하고, 한약도 잘 챙겨 먹게 해주고, 함께 운동도 하고 격려해줘야 아이가 다이어트를 성공할 수 있는데 당장 아이가 배고파할까 염려하고 약도 아이가 알아서 먹도록 방치하거나 맛없는 한약을 먹기 싫어서 꾀병부리는 아이에게 쩔쩔 매는 부모님 탓에 생각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욕구를 어느 정도 절제하고 보상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아이는 커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부모들은 이런 면을 고려해서라도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어느 정도 절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쩔쩔매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한의원 정경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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