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의 전통무예 ‘천무극(天武極)’

“천무극은 무술의 본질을 완성한 무예”

이순신 축제 기간 현충사에서 시범

지역내일 2013-04-29 (수정 2013-04-29 오전 9:18:18)
"천무극은 공격과 방어가 동시에 가능한 무술다운 무술입니다."
천무극 계승자 남민우 관장은 "천무극은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강당골에서 탄생한 창시무예 로 태권도처럼 당수도가 근원이지만 태권도와는 전혀 다르다"며 "새로운 무도학문으로 연구할 가치가 있는 무술"이라고 설명했다.


* 2012년 4월 28일 ATA 태권도 성지순례단 70명이 아산을 방문했다. 
ATA 태권도 성지순례단은 현충사에서 천무극을 체험하고 아산 외암민속마을을 방문했다. 

"천무극은 가장 위대한 무술" =

천무극은 주도권을 장악하며 상대가 예측할 수 없는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 동작의 속도가 빠르며 반동력을 최대한 이용해 공격이 곧 방어가 되는 무술이다. 
우리나라 무도 전공 2곳 중 하나인 선문대학교 무도경찰경호학부의 장재이 교수는 "태권도가 세계 어디에 뒤지지 않는 무술임에도 당초 박진감 넘치는 기술을 활용하기 어렵게 경기화 됐다. 무술의 본질을 살려 경호무술, 시범 등 실용가치가 큰 프로태권도로 만든 것이 천무극"이라며 "천무극은 프로태권도 단체와 협의, 무술 이관을 받고 있으며 프로태권도를 천무극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태권도학과를 처음 개설한 한국체육대학교 정락희 교수는 "해부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천무극은 운동해부학 차원에서 보면 상당히 과학적이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위대한 무술"이라고 극찬했다.
남 관장은 "천무극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해 여자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호신 무술로도 매우 뛰어나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지만 특히 지도자급이 수련해 제대로 계승·발전시켰으면 좋겠다. 무도의 원리적인 수술법(數述法)을 잘 이해해야 하므로 단기간에 숙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심법(心法)이 중요하다"며 "창시자 박영수 선생이 탁월한 영감으로 총탄을 피하는 무술을 직접 봤다. 군대 내 총검술에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굉장히 효용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세계 무술인들, 천무극 찾아 아산으로 =

(사)천무극협회(이하 협회)는 2011년부터 매년 외암민속마을에서 천무극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 10월에는 외암민속마을에서 전국전통무예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당골 전통테마마을 사무장인 남 관장은 축제와 함께 외암민속마을과 강당리 마을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천무극을 편성해 관광객에게 전통무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협회는 지난해 이순신 축제 시 천무극 시범을 보였고, 현재까지 8개 지자체 및 각종 단체 및 대학들과 협약을 맺었다.
또한 협회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전통무예 관련 조례가 통과된 아산에서 미국태권도협회(ATA가) 천무극 관련 행사를 진행해 관광객 유치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ATA 방문단은 한국을 태권도의 성지로 받들며 올 때마다 현충사에 참배하고 한국의 전통무예를 배워간다. 
올해도 100여 명의 방문단이 이순신 축제의 마지막 날인 4월 28일(일) 현충사를 방문해 참배하고 천무극 체험과 합동시범을 보인다. 남민우 관장이 선보이는 정통 천무극 시범 무대는 벌써부터 방문단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회 김찬선 사무총장은 "ATA 방문은 동·서양이 한자리에 만나 우리의 전통무예를 알리는 뜻 깊은 자리"라고 전했다. 천무극 관련 행사는 이날 온양역에서 오후 1시부터 5시 10분까지 진행한다. 

문의 : (사)천무극협회(아산) 041-542-7433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인터뷰-천무극 계승자 남민우 
"스승의 뜻 거스르지 않고 정통성 지킬 것"



"전통무예를 올바르게 계승하고 발전시킨다는 게 쉽지 않지만 이 길을 끝까지 갈 것입니다."
전통무예 천무극 계승자 남민우 관장(41)은 천무극에 입문한 지 20년이 지났건만 열정이 끓어 넘쳤다. 아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남 관장은 3년 전 천무극 창시자 박영수 선생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스승의 곁을 지켰다.
남민우 관장은 "가정보다 천무극이 우선이셨던 스승님을 8년 정도 모시고 살았다"며 병으로 별세하기 전까지 스승을 돌본 소설 같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천무극의 보존과 활성화를 향해 외길을 걸어온 남 관장은 지나간 세월만큼 안타까운 마음도 컸다. 
그는 "많은 제자들 중 일부는 나를 포함시켜 무예단체를 만들고자 했다"며 "정통성을 배제한 제자들의 상업적인 태도, 외부영입 인사들의 부당한 처사, 나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 때문에 무산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정통이라 내세우는 여러 단체들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남 관장의 천무극을 향한 외길 인생은 변함이 없었다. 부인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천무극을 배우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전국 어디든 곧바로 달려갔다. 그는 현장에서 활약하는 전국 체육관 관장 300여 명에게 천무극을 전수했고 현재 8기까지 양성했다.
한국체대 정락희 교수는 "남 관장이 우직한 성품 때문에 고생이 심했다"며 "박영수 선생을 그토록 극진히 모신 제자가 어디 있나. 어느 누가 정통이라 떠들어도 우리나라에서 남 관장이 천무극의 유일한 정통 수제자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천무극의 위용이 세상에 전해지면서 남 관장은 대통령 경호실 사범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한국체대에 들어가 천무극 지도생활을 했으며 특전사령부에서도 교육을 맡았다. 
남 관장은 5월부터 아산경찰교육원 경찰간부 후보생 특강을 시작한다. 6월부터는 외암민속마을 옆 커뮤니티 센터에서 무술 지도자 교육을 실시하며,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천무극의 우수성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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