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소화도 잘 안 되고, 업무나 일상에도 의욕을 잃어 쉽게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것을 춘곤증이라고 하는데,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로서,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며 질병은 아니다. 1~3주 정도 지나면 자연히 사라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의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이 부족하거나 과로를 했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에는 춘곤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주요 원인은
1) 추위에 익숙해있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의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이 약 2~3주 정도 필요한데, 이 기간에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2)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 시간은 줄어들고, 저녁 늦게까지 야외 활동량이 많아진다.
3)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한다. 이때 비타민이 결핍되면 춘곤증을 더 느끼게 된다.
4) 취직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등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다.
5) 특이한 음식이나 약물도 피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근에 새로 복용하기 시작한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6) 다른 질병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도 계속 피로하다면, 즉 4주 이상 피로가 지속되면 간염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과 같은 다른 질병으로 인한 피로감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휴식을 취해도 한 달 이상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에는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만성피로증후군이다.
단순한 스트레스성 피로와 달리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고 쉬면 더욱더 피로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극심한 피로로 인해 일상생활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미열, 인후통, 임파선종창, 근육통, 두통, 기억력 및 집중력 감퇴 등이 동반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신경내분비계의 이상, 바이러스 감염, 환경오염으로 인한 독성물질들, 그리고 유전적인 것을 잠재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약물요법을 비롯한 다양한 처방이 쓰이지만 예후도 좋지 않고 완치까지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몸에서 휴식을 요구하는 경고등인 ‘피로감’을 느껴질 때는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증상에 따라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춘곤증을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1) 가벼운 운동 2) 충분한 수면 3) 규칙적인 식사 4) 충분한 영양 섭취가 도움이 된다.
늦어진 봄이지만 신선한 제철음식과 운동으로 겨우내 지쳐있던 몸을 깨워 활기차게 움직이도록 하자.
글 : 정경용 원장 (청주시 한의사협회 홍보위원, 정경용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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