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진 널뛰기를 하는 날씨지만, 머지않아 만개할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는 당신에게 역사와 추억이 깃든 삼남길을 추천한다. 지난 30일에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김준혁 교수와 함께 ‘멘토와 걷는 옛길 여행’이 펼쳐졌다. 학생 40여 명과 골사그내-지지대비-해우재 약2.5km를 걸으며, 정조와 사도세자의 애틋한 이야기 등 문화유산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 따라 만나는 자연과 역사이야기, 삼남길 여행은 지금부터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조선시대 육로교통의 중심, 삼남길을 아시나요~
지난해 10월 개통된 경기도 삼남길은 수원, 화성, 오산구간 5코스다. 삼남대로는 조선시대 한양에서 수원, 화성, 오산을 거쳐 충청*전라*경상 삼남지방을 잇던 대표적인 대로로 이 길을 통해 보부상이 물건을 팔러 다니고,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가고, 암행어사가 된 이몽룡이 성춘향을 만나러 가기도 했다. 이런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 경기도 삼남길, 이에 대해 경기문화재단 경기학연구팀 이지훈 씨는 “생태탐방로라든가 걷기 좋은 길 등은 많았지만, 역사문화탐방이 가능한 옛길은 없었다. 기존의 길을 활용하되, 여러 번의 답사를 거쳐 자연경관은 극대화, 보행의 불편함은 최소화한 길을 엄선, 삼남대로의 흔적이 남은 옛길을 찾아서 걸으며 주변의 문화유산을 보고, 느껴볼 수 있는 코스로 조성됐다”고 말했다.
서호, 용주사, 독산성 등 수원, 화성, 오산 구간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구불구불 옛길을 걷고, 잘 닦인 산책로도 만나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삼남길의 묘미다. 길 중간중간 리본표식 외에 바닥의 화살표, 중요 시작점에 위치한 안내판이 삼남길을 인도한다.
5월 과천, 안양, 의왕 및 평택구간 삼남길도 추가로 개통되면 90km의 장거리 역사문화탐방로가 완성, 걷기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즐겨찾기 장소가 될 것이다.
삼남길을 즐기는 세 가지 방법, 삼남길이 더욱 특별해진다~
하나. 경기도 옛길 아카데미-1년에 4회, 30시간의 교양강좌
도보길 개론, 경기도 옛길 스토리텔링, 경기도 역사와 문화, 바람직한 도보여행 문화에 대한 강의와 옛길, 문화유산 답사 등 주1회 4주차의 강의로 진행된다. 1기 아카데미에선 골사그내-서호천-서호공원-배양교-독산성-맑음터공원 옛길 답사가 이뤄졌다. 2기 6.11~7.2, 3기 8.27~9.24, 4기 10.29~11.19이며, 2기는 5월 중에 수강생을 모집한다. 경기 옛길 인터넷 카페(http://cafe.naver.com/oldroad)에서 참가신청 할 수 있다.
둘. 테마가 있는 옛길 걷기 365-언제 어느 때고 자유를 누려라~
날짜,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내 스케줄에 맞춰서 삼남길을 돌아볼 수 있는 365일 프로그램이다. 각 구간에 지도도 비치되어 있고, QR코드로 삼남길에 대한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냥 돌아보기가 심심하다면 각 코스에 비치된 팸플릿에 2개 이상의 스탬프를 찍고, 인증사진을 찍어서 경기문화재단 블로그(blog.ggcf.kr)나 옛길 카페 ‘삼남길 후기’게시판에 올려보자.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4월은 ‘봄맞이-예쁜 꽃을 찾아라’, 5월은 ‘가족-3대가 함께 걷는다’ 등 11월까지 월별 테마로 진행된다.
셋. 멘토와 함께 걷는 옛길-전문가와 나누는 삶, 역사이야기
매월 분야별 풍부한 경험의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걷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지난 3월에는 수원토박이이자 역사학자인 김준혁 교수(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가 고장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여행이 시작되며, 옛길 인터넷 카페에선 4월27일에 떠나게 될 옛길여행 참가자도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참가비는 없고,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품도 지급한다.
기타. 경기도 옛길 종주&클린 옛길 자원봉사
삼남길 개척을 목적으로 설립된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이 주관하는 삼남길 종주는 당일, 혹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카페(cafe.daum.net/beautifulwalking)에서 여행일정 공지확인 및 참가신청 할 수 있다. 옛길을 걸으며 환경정화 등 자원봉사도 하는 클린 옛길 자원봉사도 4,6,9,11월 첫째 주 토요일에 운영된다. 구간별로 3~4시간의 자원봉사시간이 인정된다. 각 지역 자원봉사센터나 옛길 카페에서 신청할 수 있다.
※수원, 화성, 오산구간 삼남길 안내(구간과 코스는 각각 다른 글씨로, 잘 구분되게)
제1구간 서호천길: 백로와 오리가 노니는 서호천을 따라 걷는 길/ 7.1km, 2시간 소요
*지지대비-지지대쉼터-해우재-이목2교-국립원예특작과학원-여기산 앞-서호공원입구
*들렀다 가기 좋은 곳: 지지대비, 지지대쉼터, 해우재, 여기산 백로서식지
제2구간 중복들길: 탁 트인 중복들을 가로지르며 걷는 길/ 7km, 2시간 소요
*서호공원 입구-향미정-수원기상대앞-중보교-옛 수인선철도-평리교-배양교
*들렀다 가기 좋은 곳: 서호공원, 향미정
제3구간 화성효행길: 아버지를 향한 정조의 효심이 깃든 길/ 6.8km, 1시간50분 소요
*배양교-용주사-화산저수지-미지엔아파트-세마교
*들렀다 가기 좋은 곳: 용주사, 융건릉, 만년제
제4구간 독산성길: 독산성에 올라 주변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길/ 7.2km, 2시간 소요
*세마교-보적사-세마대주차장-세교지구6단지 앞
*들렀다 가기 좋은 곳: 독산성 내 보적사, 세마대, 삼림욕장
제5구간 오나리길: 도심 속에 숨은 숲길과 천변길 찾아가는 길/ 5.3km, 1시간40분 소요
*세교지구6단지 앞-궐리사-맑음터공원
*들렀다 가기 좋은 곳: 궐리사, 맑음터공원
Tip. 삼남길, 이 구간은 주의하세요!
제1구간 골사그내-해우재 산길/ 제4구간 세마교-세마대 주차장 산길/ 제5구간 세교지구 6,7단지 앞-궐리사 산길
→아직 완전하게 다져지지 않은 경사진 길이라 미끄러짐 등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시간에 따라 인적이 뜸할 수 있으니 반드시 동행하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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